"아이폰 비번 말 못한다"…'뺑소니' 마세라티男 수상한 행적
광주광역시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가 반성한다면서도 휴대전화 아이폰 비밀번호는 말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운전자는 최근 태국에 9개월간 체류하는 등 태국·캄보디아 등을 수시로 드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마세라티 운전자 김모(32)씨가 태국에서 입국한 뒤 사망사고를 내기까지 행적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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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치료받기 위해 입국”
이어 3시간 뒤인 오후 11시쯤 지인 최모(33)씨를 만났고, 이때 최씨에게 서울 소재 법인 명의 마세라티 승용차를 받았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던 김씨는 22일 광주의 한 안경점에서 렌즈를 사고, 지인을 만나는 등 시간을 보냈다.
소주 2병 나눠 마시고 질주하다 ‘쾅’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23)가 크게 다쳤고, 뒷좌석에 탄 운전자의 연인(28·여)은 숨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항공권까지 구매…이틀 만에 붙잡혀
김씨는 모텔 등을 전전하다가 지난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 카페 앞 도로에서 오씨와 함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음주 상태이기도 했고, 사고가 크게 난 것 같은 데다 경찰 사이렌 소리까지 들려 무서워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오씨를 범인도피 혐의를 적용해 구속 수사 중이다. 또 김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도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등으로 A씨와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8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경찰은 “김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등의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태국, 여행사 일 때문”…경찰, 사기범죄 수사 착수
김씨와 조력자 3명은 모두 경찰에 ‘무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태국과 캄보디아 등을 수시로 드나든 점, 조력자들 사기 전과 등을 토대로 추가 범죄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휴대전화 아이폰을 조사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물었으나, 김씨는 “말해줄 수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조폭 등에 관련 있다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김씨와 조력자 직업 등을 조사중”이라며 “사고 당시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8일 도로교통공단에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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