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빨리 와!”… 1980년대 전격 Z작전 속 그 장면, 2026년 현실로 돌아온다

“키트가 현실로”… 40년 전 드라마 속 자율주행차, 이제 당신 차고로 온다

1980년대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Knight Rider)’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와 함께 악당을 물리치던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KITT)’의 활약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총알도 튕겨내는 차체, 적을 추적하는 투시 기능, 좁은 길을 한쪽 바퀴로 달리는 묘기, 그리고 무엇보다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주행하는 지능형 차량.“키트, 빨리 와줘”라는 한마디에 위험천만한 현장으로 달려오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였다.

1980년대 방영된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Knight Rider)

그로부터 40여 년이 흐른 지금, 키트의 세계가 더 이상 TV 속 환상이 아니다. 미국 스타트업 ‘텐서(Tensor)’가 세계 최초로 ‘개인 소유가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레벨4 로보카’를 공개하며, 미래형 차량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로보택시가 아닌, 내가 직접 소유해 언제든 부를 수 있는 ‘키트 같은 자동차’가 현실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키트를 닮은 ‘똑똑한’ 럭셔리 전기 SUV

텐서의 신형 로보카는 한눈에 봐도 거대한 전기 럭셔리 크로스오버다. 차체 길이 5,525mm, 너비 2,261mm, 높이 1,989mm, 휠베이스 3,150mm로, 캐딜락 비스틱이나 테슬라 모델 X보다 훨씬 크다.

전면부에는 다수의 센서와 ‘시그널 스크린(SignalScreens)’이 자리잡고 있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카모지(CarMoji)’라는 시각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측면은 공력 성능을 높인 매끈한 바디라인과 디지털 사이드미러, 에어로 휠 디자인으로 꾸며졌고, 뒷문은 코치 도어(리어 힌지 방식)를 채택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팜리드(PalmRead) 기술을 적용, 키나 스마트폰 없이 손바닥 인증만으로 문을 열 수 있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53으로, 전기차 효율성 향상에 유리하다. 이 모든 설계는 ‘에너지 효율·안전·편의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필요할 때만 나타나는 운전대

실내로 들어가면 마치 미래 영화 속 장면 같은 장치가 반긴다. 평소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대시보드 안에 숨겨져 있다가, 운전이 필요할 때만 자동으로 전개된다. 운전대가 들어가면 그 자리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나타나, 주행 정보나 엔터테인먼트를 표시한다.

전·후석 모두를 위한 스크린 구성도 인상적이다. 동승자 전용 디스플레이와 2열 듀얼 엔터테인먼트 화면,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2개), 128색 앰비언트 라이트, 스웨이드·패브릭 혼합 시트,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이 모두 기본 사양이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명령만 하면 스스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

텐서는 이 차량을 “세계 최초 AI 에이전틱(Agentic) 카”라고 부른다. 단순 음성비서 수준이 아닌,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비서가 핵심이다. 실내 카메라·마이크·각종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명령을 실시간 처리하며,

“엄마 집에 가서 모시고 와”
“공항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가” 같은 지시를 이해하고 실행한다.


데이터는 차량 내에서 로컬 처리·저장되며, 필요 시 종단간 암호화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카메라 물리 셔터와 마이크 오프 스위치도 제공된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112kWh 배터리·4륜 조향·에어 서스펜션

파워트레인은 112kWh 대용량 배터리 기반 전기 구동계를 갖췄다. 초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10분이면 충전 가능하다. 승차감과 조향 성능을 위해 4륜 조향과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레벨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다. 특정 조건에서는 운전자 개입 없이 완전 무인 주행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 100개 이상의 센서를 장착했다.

◈ 카메라 37개
◈ 라이다 5개
◈ 레이더 11개
◈ 마이크 22개
◈ 초음파 센서 10개
◈ IMU 3개
◈ GNSS, 충돌 감지기, 수위 센서, 타이어 압력 센서, 연기 감지기 등

센서 오염 방지를 위해 전용 와이퍼·분사 노즐, 자동 커버를 적용했고, 사용 전후 자가 진단 기능으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인간 두뇌를 모사한 ‘이중 AI 시스템’

차량의 ‘두뇌’는 초당 8,000TOPS 연산 성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다. 여기에 두 가지 AI 시스템을 탑재했다.

◈ 시스템 1: 전문가 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빠른 반사적 대응

◈ 시스템 2: 시각·언어를 통합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로 복잡하고 드문 상황을 논리적으로 판단

이 덕분에 비·안개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텐서는 자신한다. 전력·통신·제어 전반에 풀 스택 이중화를 적용해, 시스템 일부가 고장 나도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Fail-Operational’ 구조를 갖췄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2026년 하반기 출시 목표

이 로보카는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빈패스트(VinFast) 공장에서 생산된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하반기부터 유럽,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보험사 마쉬(Marsh)와 협력해 세계 최초 로보카 전용 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벨4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보다 안전하다는 데이터를 근거로, 더 낮은 보험료를 책정하겠다는 전략이다.

텐서 로보카 ( 출처: 텐서 오토 )

“키트의 시대, 이제 시작”

물론 텐서 로보카가 드라마 속 키트와 똑같이 농담을 건네고, 건물 옥상을 뛰어넘는 날은 아직 멀었다. 하지만 필요할 때만 운전대를 꺼내는 완전 자율주행차, 명령 한 마디면 목적지를 오가는 AI 비서, 첨단 센서와 이중화 시스템으로 무장한 안전 설계… 1980년대 시청자들이 ‘언젠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며 상상하던 장면들이 이미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40년 전, 마이클 나이트가 “키트, 빨리 와!”라고 외치던 장면이 이제는 실제 도로 위에서도 가능해질 날이 머지않았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더 이상 TV 속 주인공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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