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에… 삼전닉스 추락·코스피는 다시 7000선 붕괴
워런 버핏 경고 등 영향

한국 증시가 급등 하루 만에 급락했다.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워런 버핏의 AI 거품 경고 등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한국 증시는 이슈가 나올 때마다 출렁이며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일상이 됐다.
코스피는 16일 전장보다 463.81포인트(6.37%) 하락한 6820.60에 마감했다.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IB)의 SK하이닉스 낙관론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급등한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하며 7000선이 깨졌다. 코스닥도 37.59포인트(4.53%) 떨어진 791.84에 장을 마쳤다.
미국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재발하면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주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제한하자, AI 인프라 투자 집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이 CNBC 인터뷰에서 최근 AI 광풍이 부는 주식시장을 도박장에 비유해 경고하기도 했다.
또 중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인 창신메모리(CXMT)의 공모 금액이 이전보다 2배 높아지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1.53% 급락하며 184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8.77% 하락한 25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9.62%), 한미반도체(-10.02%), SK스퀘어(-12.30%) 등도 급락했다.
증시 급등락이 빈발하면서 증시 안정화 장치인 매수·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매도호가 효력정지) 발동이 일상이 됐다. 이날 코스피·코스닥에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해 올해 양 증시 사이드카는 각각 37회(매수 18·매도 19), 22회(매수 13·매도 9)로 늘었다.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중단제도)도 올해 각각 7회, 2회다. 특히 이번 주 4거래일간 코스피는 사이드카 3회(매수 1·매도 2)와 서킷브레이커 1회, 코스닥은 사이드카 3회(매수 1·매도 2) 발동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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