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첫 19금 영 어덜트 호러 <기리고>가 공개 이틀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24일 전편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첫날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4위로 출발한 뒤, 하루 만에 1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진입 장벽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고등학생 다섯 명이 죽음의 저주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스마트폰 앱이라는 가장 익숙한 도구를 공포의 시작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누구나 손에 쥐고 있는 화면 속 앱이 죽음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는 설정은 단번에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작품이 내세운 ‘영 어덜트 호러’라는 장르도 눈길을 끈다. 학교, 친구 관계, 질투와 우정, 첫사랑과 열등감처럼 10대들의 현실적인 감정을 호러 장르와 결합했다. 단순히 무서운 장면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청춘기의 불안과 욕망을 저주라는 장치로 풀어낸 것이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설정임에도 감정선만큼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개 직후 반응이 빠르게 터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익숙한 학원물의 틀 안에서 스마트폰, SNS 세대의 감성을 공포 장르와 결합하며 젊은 시청층의 호응을 얻었다. 동시에 잔혹하고 강렬한 연출로 성인 시청층까지 끌어들이며 폭넓은 화제성을 만들었다. 청불 등급이 오히려 작품의 강한 개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연진 역시 신선하다. 전소영,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라이징 스타들이 주연으로 나섰고, 전소니와 노재원이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미 익숙한 톱스타보다 새로운 얼굴들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작품 특유의 현실감과 긴장감을 살렸다는 반응이다. 특히 배우들이 실제 고등학생 또래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구현해 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메인 연출에 도전했다. 그는 기존 한국형 오컬트 정서와 디지털 시대의 공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색다른 장르물을 완성했다. 무속 신앙과 앱 저주라는 이질적인 조합은 자칫 어색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기리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최근 극장가에서는 공포 영화 <살목지>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장에서는 <살목지>, OTT에서는 <기리고>가 동시에 주목받으며 올봄 콘텐츠 시장의 키워드가 ‘공포’로 떠오른 분위기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호러 장르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신예 배우 중심 캐스팅, 스마트폰 앱이라는 현대적 공포 소재. 다소 모험적으로 보였던 선택들이 오히려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했다.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정상에 오른 <기리고>가 이 기세를 얼마나 오래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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