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저축은행 또 235억 적자…PF 부실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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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식구인 저축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다.
전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저축은행은 3분기 169억원 적자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반면, 전체 저축은행업계는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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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순익' 신한, 보증대출 영업 효과
4대 금융그룹 식구인 저축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다. 전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신한저축은행만이 유일하게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들은 3분기에 총 2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73억원의 손실을 냈던 직전 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선제적 충당금 적립,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적자 규모가 7배 넘게 늘었다.
이들 저축은행에서는 신한저축은행만이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은 1분기 70억원, 2분기 55억원에 이어 이번 분기 93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순익 폭이 줄었으나 3분기 전년 동기(100억원) 수준까지 이익이 증가했다.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적은 보증부 대출을 늘리는 등 보수적인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상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PF, 브릿지 등 기업대출보다 서민 보증부대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부분이 있었다"며 "연체율 개선 등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3곳은 모두 적자를 냈다. KB저축은행은 3분기 순손실액은 2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13억원 순익을 냈으나, 2분기 8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순손실 규모가 2분기 54억원에서 3분기 134억원까지 늘었다. 1분기에는 18억원의 순익을 거두었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사업성평가 등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손실이 늘었다"면서 "기업금융 단계적 부실정리 강화로 부동산관련 대출을 축소하고 비부동산 비중 증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저축은행은 3분기 169억원 적자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우리저축은행은 1분기 13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지만 2분기 29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PF사업성 재평가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이번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까지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내년부터 충당금 환입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반면, 전체 저축은행업계는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79곳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200억원 중후반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일부 PF 부실 사업장 정리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때문이다. 아직 연체율은 8%대로 건전성 개선에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도 정체됐던 여신 영업이 기지개를 펴면서 이자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대목이다. 금리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비용이 감소해 대출 여력도 회복되고 있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줄였던 자산도 불어나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앞선 예금금리 상승에 힘입어 지난 7월 말 기준 100조원을 다시 회복했다. 수신 규모가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1월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다만 금융지주와 저축은행의 실적 공시는 회계기준이 달라 수치 차이가 날 수 있다.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다음달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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