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집 알아봐주고 병원도 동행…서러운 1인 가구 앞 '천사' 온다

이수기 2024. 2. 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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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 전체의 38.2%(156만 가구)에 달해

몸이 아플 땐 병원에 함께 가준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의 이사를 위해 토요일에 함께 집을 보러 다닌다. 전세사기 등을 막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주거안심 매니저가 전·월세계약상담도 해준다.

서울 강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의 공유부엌. 연합뉴스

전·월세도움서비스 토요일에도 운영
서울시가 1인가구 지원을 위해 내놓은 서비스다. 서울시는 1인 가구를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한 생활안심·고립안심·안전안심의 '3대 안심지원'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1인 가구를 위해 공적 지원 체계를 강화한 맞춤형 종합정책이다. 서울시 전체 가구(409만) 중 1인 가구는 38.2%(156만)에 이른다.

서울시는 우선 1인가구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안심’ 지원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병원 출발·귀가 시 동행 매니저가 함께 병원 접수와 수납, 약품수령 등을 도와주는 '서울시 병원 안심동행서비스'에 모바일 청구서와 전화회신서비스를 오는 4월 도입한다. 병원 안심동행서비스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이며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은 연간 48회까지 무료다. 신청은 서울시 1인가구 홈페이지나 전화(1533-1179)를 통해 가능하다.

‘전·월세안심계약도움서비스’는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올해부터 토요일에도 시범운영한다.

김영옥 기자

요리교실은 월 4회로
1인가구지원센터에는 숲 체험과 명소투어 등 프로그램 새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1인가구 주민에게 사회적 교류와 야외활동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씽글벙글 사랑방'을 기존 10곳에서 14곳으로 확대·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모임과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바른 식사습관과 건강생활을 위한 세대별 맞춤형 소셜다이닝 사업도 강화한다. 혼자 사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밥상' 프로그램은 100% 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요리 교실과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소셜다이닝 '행복한 밥상'은 올해 요리교실 횟수를 월 2~3회에서 월 4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살치살 전문 식당. 벽을 마주할 수 있는 1인 가구 전용 좌석이 마련돼 있다. 김민상 기자

현관문잠금장치 1500대 지원
범죄에 취약한 1인가구 주민을 위한 대책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1인가구 밀집 주거취약지역에 배치돼 귀갓길 안전을 지켜주는 ‘안심마을보안관’ 서비스 대상 지역을 기존 16개 자치구에서 올해부터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순찰로도 기존 32곳에서 올해는 90곳으로 3배가량 확대한다.

또 안심이앱(애플리케이션)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현장 영상을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스마트초인종·가정용 CCTV, 현관문잠금장치 등으로 구성된 '안심장비'는 지원 수량을 기존 1200대에서 1500대로 확대한다. 신청은 올해 4월부터 자치구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은 1인 가구는 123만5000가구로 전체 수급대상 가구의 72.6%를 차지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 보건지출은 12만9000원으로 전년(12만3000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무인택배함인 '안심택배함', 24시간 편의점 767개소를 활용해 위기 시 긴급 대피할 수 있는 '안심지킴이집' 등 여러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건강과 외로움·안전 등 1인가구 고민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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