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3 관중·끈끈한 수비' 잠재력 보인 파주, '이정효 지적' 안고 더 나아져야 [케현장]

김희준 기자 2026. 3. 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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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프런티어 오프닝 세리머니.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파주프런티어가 축구팀으로서 여러모로 가능성을 보였고, 앞으로 더 나아져야 할 부분도 함께 드러났다.

지난 7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라운드를 치른 파주프런티어가 수원삼성에 0-1로 졌다.

이날은 파주 홈 개막전이었다. 상대는 K리그에서 제일 가는 원정팬 화력을 보여주는 수원이었다. 올 시즌 K리그2 일정을 보면 수원은 3월에 파주를 비롯해 김해FC2008, 용인FC 원정을 순회한다. 그중에서도 파주는 역사적인 K리그2 첫 홈경기를 수원과 함께했다.

파주프런티어 홈경기 셔틀버스. 김희준 기자

수원 팬들은 원정석 4천여 석을 3분 만에 매진시키며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런 만큼 파주 측에서도 원정팬 맞이에 만반을 기했다. 파주스타디움뿐 아니라 금릉역, 금촌역 등 주요 역 주변에 외부 주차장을 마련했다. 해당 주차장을 이용한 팬들이 경기장까지 편안하게 올 수 있도록 45인승 버스로 셔틀을 15대 준비했다. 경기장 주변에는 경찰을 배치해 교통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단 정체성을 구현한 오프닝 세리머니도 진행했다. 해외에는 전기톱으로 통나무를 자르는 미국의 포틀랜드팀버스, 독수리를 날리는 포르투갈의 벤피카 등 자신들의 특색을 살린 오프닝 퍼포먼스를 홈 경기마다 펼치는 팀들이 있다. 파주는 대한민국 최북단 중 한 곳으로 철책을 마주한다는 것과 메인 스폰서가 선일금고라는 점을 살려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선일금고에서 매치볼을 꺼낸 뒤 그 공으로 철책 같은 문을 건드리면 철책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K리그에서는 그간 잘 보이지 않던 새로운 시도다.

경기력에서도 파주가 발전하리라는 기대감을 얻을 만했다. 이날 제라드 누스 감독은 수원의 공격력을 의식해 수비라인을 낮추고 파이브백이 아닌 4-1-4-1 대형을 만들어 수원 공격을 최대한 제어했다. 수원은 파주 수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주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롱패스를 아끼는 플레이로 수원에 번번이 공이 끊기며 위기를 자초하긴 했으나 슈팅 5개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 면에서도 성장의 여지를 보였다.

파주스타디움에서 경기 킥오프 2분 전 잔디 살수를 하는 모습. 김희준 기자

그러나 여러모로 운영의 묘는 아쉬웠다. 킥오프 2분 전 진행된 경기장 살수가 대표적이었다. 일반적으로 K리그에서는 워밍업 전, 경기 전, 하프타임 등 세 차례에 걸쳐 경기장 잔디에 물을 뿌린다. 그런데 이날 파주는 선수들의 워밍업과 경기 킥오프 사이에 살수하는 걸 잊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경기장에 진용을 갖춘 뒤에 급하게 물을 뿌려야 했다. 수원뿐 아니라 파주 선수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이로 인해 오프닝 세리머니 등의 의미도 희미해졌다.

경기 중에는 음향 스피커가 수시로 지지직거리기도 했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 입장에서는 거슬릴 만한 일이었다. 음향 문제는 다른 신생팀인 용인도 홈 개막전 당시 문제로 지적받은 사항이었다. 이에 더해 원정석 일부는 아예 표를 팔지 않는 일도 있었다.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정효 감독은 원정팀 라커룸 시설 문제도 거론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파주 단장님은 그래도 축구와 행정을 많이 하셨던 분이지 않나. 기본적인 원정팀에 대한 배려는 해줬으면 좋겠다. 원래 감독 책상이 치료대와 같이 라커룸 한 편에 있었다. 선수들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밖으로 뺐다"라며 "이제 처음 홈경기를 한 만큼 다음 원정팀을 위해서라도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 한 번 창단했는데 20, 30년 뒤에도 계속 해나가야 하지 않는가"라며 원정팀 라커룸 시설이 나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경기장 시설기준 가이드라인'을 보면 독립된 감독실이나 치료실의 경우 K리그 클럽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필수 요건은 아니다. 하지만 K리그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K리그 시설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도 수원FC 감독실이 따로 없이 복도에 마련된 걸 두고 지적한 바 있으며, 실제로 수원FC는 그해 8월 독립된 원정팀 감독실을 신설했다.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아니더라도, 더 나은 경기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K리그와 각 팀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그래도 파주는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해 개선하는 면에서 향후 더 나은 클럽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일 충남아산FC와 개막전 당시 파주는 바르셀로나 엠블럼이 씌워진 선수단 버스를 타고 와 논란에 휩싸였다. 좋은 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였지만, 준비성 부족인 건 분명했다.

파주프런티어 선수단 버스. 서형권 기자

황보관 단장은 홈 개막전 기자 간담회 당시 지난여름 바르셀로나가 한국 투어에서 사용한 버스를 재활용한 이유를 설명했고, 파주 자체 버스를 약속했다. 이날 파주는 파주 구단 엠블럼이 그려진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파주는 이번 홈 개막전을 통해 잘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모두 드러냈다. 다음 경기에서는 장점을 더욱 키우고 단점을 줄이는 운영이 필요하다. 파주가 보인 잠재력을 실제 구단 발전의 원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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