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야유 받은 맨유… 김상식 감독이 전술로 완승 거뒀다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4-2025시즌을 엉망으로 마친 뒤 곧바로 가진 '포스트시즌 투어'에서 굴욕을 겪었다.
현지 시간 28일 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잘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세안 올스타(ASEAN All-Stars)의 친선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 매치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야유, 그리고 덤덤히 고개를 떨군 후벵 아모링 감독. 맨유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부킷잘릴 스타디움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맨유 팬으로 보이는 일부 관중은 기립박수 대신 야유로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결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전반 내내 무기력하게 경기를 풀어간 맨유는 후반 들어 주축 선수들을 투입했음에도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아세안 올스타에 0-1로 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벵 아모링 감독은 "항상 내가 책임자"라며 "팬들이 실망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는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절대적 인기를 누려온 맨유라는 명성만으로는 더 이상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레이시아에서 체감한 셈이다.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은 단연 김상식 감독이었다. 베트남 언론 '더 타오'는 2024 아세안컵 우승으로 이미 동남아시아 최고 지도자로 평가받는 김상식 감독이 이번 아세안 올스타 팀의 지휘봉을 AFF로부터 맡아 단 2일 만에 팀을 조직했고, 맨유를 상대로 완벽에 가까운 전술 운영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맨유를 몰아붙였고, 경기 내내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압박으로 후벵 아모링 감독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베트남의 응우옌 하이 롱, 필리핀의 산드로 레예스, 호주의 아드리안 세게치치는 유럽 빅클럽 선수들과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승골은 71분, 세게치치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미얀마의 마웅 마웅 린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면서 나왔다. 이 장면은 전술과 조직력, 그리고 집중력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맨유를 이긴 건 나와 선수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동남아시아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하이 롱과 세르히오 아게로(말레이시아)를 특별히 언급하며, "이들이 각국 대표팀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A매치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맨유가 야유를 받는 동안, 김상식 감독과 아세안 올스타는 우승컵을 들고 포효했다. 단순한 친선전이었지만, 이날 밤 부킷잘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장면은 맨유라는 이름에 가려졌던 동남아 축구의 성장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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