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 몸 담그니 일본 안 부럽다…수안보 온천 공짜로 즐기는 법

우리는 수안보를 잘 모른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충주 수안보 하면, 2002년 문 닫은 와이키키 리조트나 태조 이성계가 병 고치러 찾아왔다는 이야기만 떠올린다. 정작 온천여행으로 수안보를 찾을 때 알아야 할 고급 정보는 따로 있다. 이를테면 수안보에서 공짜로 온천을 즐기는 요령, 한국형 럭셔리 온천을 표방한 최신 호텔, 노천탕에 앉아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당 같은 것 말이다. 겨울을 맞아서 수안보를 즐기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마을 최고 복지, 공짜 족욕장
수안보는 물이 좋다. 충주시가 여느 지자체와 달리 온천공 개발부터 수질 관리, 물 공급까지 책임진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온천 현황을 보니 정말 그랬다. 아산·속초·부산 등 내로라하는 온천 도시는 목욕탕, 호텔 등 온천 시설이 온천지구로 등록됐으나 수안보의 온천지구는 딱 하나 그냥 수안보뿐이었다. 충주시 김일균 온천관광개발팀장은 “수안보는 어느 시설을 이용하든 수질이 똑같다”며 “약 30개 시설이 매일 1000~2000ℓ 물을 나눠쓰고 이용료를 낸다”고 설명했다.

족욕장에서 만난 조남분(74)씨는 “온천이 좋아서 2010년 수안보로 귀촌했다”며 “이틀에 한 번 꼴로 족욕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천욕 즐기며 일출 감상

‘한국도자기’가 운영하는 이 호텔은 사우나(어른 2만1000원)만 이용해도 되지만, 하룻밤 묵으면 더 좋다. 이왕이면 평일을 추천한다. 체크인 시간이 정오,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3시여서 한결 여유롭다(주말 오후 3시 체크인, 정오 체크아웃). 투숙객은 주중이든 주말이든 온천 이용 횟수에 제한이 없다.
이달 4일 저녁, 노천탕을 찾았는데 마침 폭설이 내렸다. 머리에 사박사박 눈이 쌓이고, 몸은 노곤해지고. 일본 홋카이도의 온천이 부럽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에는 노천탕에서 주흘산 위로 해가 솟는 장관을 감상했다. 호텔 사우나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호텔 주변을 산책하면서 본 ‘성봉채플’도 그림 같았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이 장인인 고(故) 이성봉 목사를 기리고자 지은 교회다.
하룻밤 170만원, 럭셔리 호텔

유원재는 숙박비에 두 끼 식사, 사우나 이용을 모두 포함한 ‘올 인클루시브’ 호텔이다. 16개 객실마다 정원과 노천탕도 갖췄다.
일본 료칸(旅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이유가 있었다. 유원재를 만든 반도체 장비 회사 ‘TSM’ 이종호 회장이 일본 료칸을 100곳 이상 가본 뒤 한국식 럭셔리 온천 호텔을 꿈꿨단다.

호텔은 건축가 양진석이 아늑한 한옥 느낌으로 설계했고, 서원처럼 회랑 구조도 접목했다. 저녁 식사는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제공하고, 로비에서는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고 충주산 식료품도 판다.
고객이 없는 시간에 객실을 구경했다. 고급 가구와 어메니티, 단정한 인테리어도 눈길을 끌었지만 야외공간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정원에서 대나무가 살랑이는 모습을 보며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졌다.
■ 여행정보
「

2024년 11월 KTX 중부내륙선이 ‘수안보온천역’ 운행을 시작했다. 콜버스(어른 1000원)가 기차역과 수안보 중심가를 오간다. 수안보에는 꿩고기 전문 식당이 많다. 꿩회를 비롯해 코스 요리를 파는 ‘대장군’을 추천한다. 가벼운 한 끼로는 다슬깃국이 괜찮다. '남한강 올갱이국' '오미가' 같은 식당이 남한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국을 끓인다.
」
충주=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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