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제대로 보호하려면, 선글라스는 ‘이렇게’ 고르세요

◇강한 자외선, 백내장 유발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 UV-B, UV-A로 나뉜다. 이 중 주의해야 하는 것은 UV-B와 UV-A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돼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눈의 각막, 결막, 수정체가 손상될 수 있다.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원장에 따르면, 수정체가 UV-B 자외선에 오래 노출돼 산화 스트레스가 쌓이면 백내장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흰자위 조직이 검은 눈동자 쪽으로 자라 들어오는 질환인 ‘익상편’, 각막 표면에 화상처럼 염증이 생기는 상태인 ‘광각막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최진영 원장은 “여름철 뿐 아니라 겨울철 눈밭, 바다, 골프장처럼 빛 반사가 강한 환경은 눈에 큰 부담을 준다”며 “야외 활동이 많을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를 써야 한다”고 했다.
◇렌즈 색 진하다고 자외선 차단 잘 되는 건 아냐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렌즈를 잘 살펴봐야 한다. 전 동남보건대 안경광학과 겸임교수이자 20년차 안경사인 메종옵티크 이항석 대표에 따르면, 플라스틱 렌즈 기준으로 굴절률이 1.56인 비구면 렌즈는 자외선을 거의 100% 차단한다. 비구면 렌즈란 전체적으로 같은 곡률을 가진 구면렌즈와 달리 주변부와 중심부의 곡률이 다른 렌즈로, 주변부의 시각적 왜곡을 줄여주는 특징이 있다. 굴절률이 1.60 이상인 렌즈는 설계 방식과 관계없이 대부분 자외선을 100% 차단한다. 이항석 대표는 “렌즈 크기에 따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유의미하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렌즈 크기가 클수록 고개를 움직이거나 기울일 때 측면이나 주변부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효과는 있다”고 했다.
렌즈 색이 짙을수록 눈부심이 덜해 자외선을 더 효과적으로 차단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렌즈 색상의 농도와 자외선 차단 성능은 비례하지 않다. 최진영 원장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고 색만 진한 렌즈를 착용하면 어두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동공이 확대돼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눈 안으로 들어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두운 색깔만 입힌 불량 렌즈는 상의 왜곡이나 흔들림을 유발해 운전이나 야외 활동 시 거리감 판단에 악영향을 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렌즈를 고를 때는 UV-B와 UV-A를 99~100% 차단하는지 확인하고, 렌즈의 굴절률과 설계 방식, 자외선 차단 코팅 적용 여부를 살피는 게 좋다. 이항석 대표는 “대부분의 안경원에는 렌즈 도수와 함께 자외선 차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있어 렌즈가 어느 정도로 자외선을 차단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선글라스 렌즈는 열에 약하다. 특히 여름철 차 안에 넣어 두면 코팅 손상이 빨라진다. 렌즈 표면에 먼지가 묻어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닦으면 흠집이 날 수 있으므로 찬물로 먼지를 씻어낸 뒤 물기를 털어내고, 마른 안경수건으로 남은 물기를 살살 닦아내는 게 좋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바닷가에 갔다면 렌즈와 프레임 구석구석을 물로 깨끗하게 닦는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코팅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완전히 건조한 뒤 보관한다.
◇시력교정술 받았다면 되도록 선글라스 착용해야
선글라스는 햇빛이 강한 날은 물론 빛 반사가 많은 환경에서는 항상 착용하는 게 좋다.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야외 활동이 잦다면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다만 실내에서는 시야를 어둡게 해 눈의 피로감을 높이므로 벗는 게 좋다.
최진영 원장은 라식, 스마일라식, 라섹 수술 직후 일시적으로 빛에 민감해지거나 눈부심이 증가하는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특히 라섹처럼 각막 상피 회복 과정이 필요한 수술을 받았다면 초기에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각막 혼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 백내장 수술 초기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빛 번짐과 눈부심, 외부 자극이나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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