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심사 출석한 구영배 "미정산 사태, 사건 발생하고 알아"

구영배, 1조5000억원 정산대금 편취 혐의 부인…미정산금 축소 보고 의혹도 부인
法, 구영배 이어 류화현·류광진 영장실질 심사…구속여부,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미정산 사태는 사건이 발생하고 알았다"고 주장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티메프 경영진에 대한 영장실질 심사를 진행한다.

법원은 40분 간격으로 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심사한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법원에 도착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언제부터 인지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사건이 발생하고 알았다"고 답했다.

2년 전에 이미 위기 징후를 감지하고도 미정산 금액을 10분의 1 이상 축소해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1조 5000억원대 정산 대금 편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구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과 공모해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을 해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구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