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공동주택 하자 판정 '1위' 왜?
국토교통부 하자심사조정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 하반기 하자판정 결과(3차)' 자료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6개월간 하자판정 건수가 가장 많은 시공사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는 공동주택 하자로 인한 분쟁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하심위를 운영해왔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접수된 하자분쟁 사건은 3525건으로 예년보다 20% 증가했다. 하심위는 2019년 이후 연평균 4400여건의 하자 신고를 처리해왔다. 실제로 하자 여부를 판단하는 하자 심사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만2771건이 진행됐다. 이 중 하자로 판정된 비율은 64%(8197건)다.
최근 6개월간 하자판정 건수 1위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부 하자건을 포함해 총 196건의 하자심사 접수건 가운데 118건이 인정돼 1위를 차지했다. 올 3월 발표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6개월간 하자판정 건수는 2위를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하자판정 건수 중 117건은 오피스텔에서 발생했다. 오피스텔 20실에서 창호 관련 하자 민원이 접수돼 같은 호실에서 여러 건의 세부 하자가 발생한 것이 판정 건수가 높아진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당 민원인과 협의해 오피스텔 하자 조치를 완료했으나 이후 민원이 취하되지 않아 판정 건수가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하자판정 오피스텔은 준공된 지 3년이 지난 단지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재현건설산업(92건), 지브이종합건설(80건), 라임종합건설(76건), 삼도종합건설(71건) 등이 하자판정 건수가 많은 시공사였다. 도급순위 10위권 시공사 중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58건으로 7위를 차지했으며, 대우건설도 51건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5년 누적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에서는 GS건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다. GS건설은 6개월 기준 하자 건수 상위권에서 빠졌지만 과거 1639건의 하자가 인정돼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계룡건설산업이 590건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523건의 하자가 인정된 대방건설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SM상선과 대명종합건설이 각각 491건, 361건으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6개월간 하자판정 건수 1위를 차지한 현대엔지니어링은 5년 누적 순위에서도 8계단 상승한 8위에 위치했다. 앞서 3월 발표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16위를 기록했다.
하자의 주요 원인으로는 조명, 주방후드 등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기능불량이 15.5%로 1위였다. 이어 오염·변색·누수 등이 8%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하자 관련 통계를 공개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건설사가 자발적으로 품질개선을 도모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라며 "중대하자 신속처리, 하자관리정보 시스템 개편 등으로 하심위의 분쟁처리 기간도 단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