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청량리는 어디?”, 중랑·노원구로 서울 동북권 개발 확장
역세권 개발로 청량리 일대 신축 단지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동대문구와 중랑구, 노원구 등 주변 지역에서도 거래량이 증가하고 개발에 탄력이 붙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량리역 일대 신축 주상복합의 가격 오름세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지난 2월 18억793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1억원대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약 5개월 만에 7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도 지난달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타입은 2019년 10억원대에 분양된 바 있으며 지난 6월 무순위 청약에서 1가구 모집에 4만5000여명의 청약자를 모으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량리역은 6개 노선이 정차하고 있고 GTX-B·C와 면목선, 강북횡단선까지 연결될 서울의 핵심 교통허브로 조성된다”며 “고밀복합개발을 유도해 업무·산업의 핵심 거점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량리역 일대 개발과 주택 가격 상승 등 파급력은 인근 지역인 중랑구, 노원구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중랑구 3.3㎡당 아파트값은 1630만1000원에서 2177만7000원으로 3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도 5년간 아파트값이 30.1%나 상승했고, 동대문구도 2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거래도 활발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청량리역(동대문구), 상봉역(중랑구), 광운대역(노원구)이 자리한 3개 구에서는 올해 2분기 총 2191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261건 대비 73.7% 급증했다.
특히 청량리역에서 지하철 3~4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상봉·망우 일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상봉·망우 일대는 GTX B노선이 정차하며 기존 노선과의 네트워크 효과가 뛰어나다.
초고층 주상복합에 수요가 쏠리는 점도 청량리와 비슷하다.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 전용 111㎡는 지난 7월에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0억7000만원에 거래된 타입으로, 1년도 되지 않아 2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역세권 주변으로는 다수의 개발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이다. 38년간 상봉터미널을 운영해 온 신아주그룹이 시행을 맡아 해당 부지를 초고층 랜드마크로 재개발한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고,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1688㎡ 규모의 주상복합 5개동이 들어선다.
광운대역 인근 역세권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일원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4조5000억원을 투자해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3000여가구 주거시설과 스트리트몰, 상업시설, 호텔, 오피스 등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광운대역은 1호선과 경춘선이 지나고, 향후 GTX-C 노선도 계획돼 있어 청량리역, 상봉역과 함께 동북권의 핵심축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상봉·망우역 일대를 중심으로 교통 호재도 급물살을 탔다. GTX-B는 실착공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7월에는 국토부가 민자구간 실시계획을 승인했으며, 사업 시행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하반기 중 착공계를 내고 실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면목선 사업도 한창이다. 앞서 6월 서울시는 면목선 경전철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청량리역부터 신내역까지 9.15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역균형 교통발전을 견인하고 주변을 활성화하는 호재다.
권 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연쇄적 파급효과는 단순한 인접지가 아니라, 교통망을 따라 이동하며 교통 허브 일대에서 발현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중환승역으로서 역세권 개발의 공통점이 있는 청량리(동대문), 상봉·망우(중랑), 광운대(노원) 등은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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