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러클린 첫 승, 김상준 첫 안타, 구자욱 복귀타, 최형우 홈런… 더 할 나위 없는 승리 거둔 삼성

연장 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의 첫 승, 정식 선수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의 첫 안타,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의 멀티히트, 최고참 타자의 쐐기 홈런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더 할 나위 없는 최고의 승리를 삼성 어린이 팬에게 선물했다.
삼성은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3일 경기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삼성은 홈 구장(2만4000명)을 가득 채운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16승 14패를 기록한 삼성은 3위 SSG 랜더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발투수 좌완 잭 오러클린은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안타 4개, 사사구 3개를 주고 1실점했다. 투구수는 112개, 최고 시속은 151㎞. 삼자범퇴는 5회 한 번 뿐이었지만, 탈삼진 7개를 솎아냈다. 2회 양현종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올 시즌 일곱 번 선발 등판에서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오러클린은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오러클린은 맷 매닝의 부상으로 긴급수혈된 선수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6 WBC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지난해엔 호주 리그에서 시즌을 치렀다. 마운드에 즉시 설 수 있는 몸 상태란 점을 높게 평가받았고, 압도적이진 않지만 기대했던 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았다. 덕분에 6주 계약 이후 4주 연장 계약까지 성공했다.

첫 기념구를 받은 선수는 한 명 더 있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 프로 2년차 우투좌타 내야수 김상준. 물금고를 졸업하고 구미대에 진학한 뒤 중퇴했다가 동원과기대를 졸업한 김상준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73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재현의 부상 여파로 기회를 잡았다. 정식 선수로 등록된 김상준은 9번 유격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오석주를 상대한 김상준은 중견수 방면으로 잘 날아간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박수종이 뛰어들어오며 잡는 데 성공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쪽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지만 직선타가 됐다. 하지만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지난달 1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갈비뼈 미세 실금 부상 이후 25일 만에 돌아온 구자욱도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친 구자욱은 4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5회엔 희생플라이로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번 타순에서 찬스를 이어가면서 득점도 만드는 역할을 해냈다.
구자욱은 ’빠져 있었던 만큼 책임감 컸다. 감각을 바로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퓨처스에서 박석민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게 도움이 된 것 같고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 오러클린 선수가 호투해 줬는데, 첫승을 딸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특히 어린이날에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 오늘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무서운 타격감의 최형우도 가세했다. 첫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선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4회 1사 1, 3루에선 희생플라이로 4-1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5회엔 좌월 3점포를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일 경기 4안타를 몰아친 데 이어 이번엔 4타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형우는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어린이날 라팍에서 어린이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는 거 같다. 타격감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고, 홈런과 4타점으로 승리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 내일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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