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복귀' 이승우, 국가대표에서도 '게임 체인저' 될까

김희준 기자 2024. 10. 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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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이승우는 2022년 수원FC 이적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등 역사상 가장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2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수원FC에서 시즌 초반 교체 위주로 출장했는데, 김은중 감독은 체력 문제와 더불어 결정적인 순간 발휘되는 특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승우를 교체로 사용한다는 말과 함께 '게임 체인저'라는 수식어를 그에게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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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당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승우가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주전 줄부상 속에 기회를 잡아 '게임 체인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대한축구협회는 "황희찬이 좌측 발목, 엄지성이 좌측 무릎을 부상당해 이라크전 출장이 불가하다는 진단으로 소집 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됐으며, 용인에서 열리는 회복훈련부터 합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은 요르단 원정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차출되지 않은 레프트윙에서 잇달아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선발로 나와 저돌적인 드리블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요르단 수비의 거친 태클에 고생했고, 전반 21분 에샨 하다드에게 심한 반칙을 당해 경기장에 쓰러졌다.


황희찬 대신 경기장에 투입된 엄지성은 전반 내내 준수한 활약으로 최근 올라온 경기력을 증명했지만 후반 초반 다리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장 위에 주저앉았다. 엄지성은 배준호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으며, 황희찬과 엄지성 모두 정밀 진단 결과 이라크전을 소화하지 못하는 걸로 확인됐다.


대체자로 선발된 선수는 이승우와 문선민이다. 이승우는 독특한 드리블 템포로 상대 허점을 찌르는 K리그1 최고 수준 윙어로 평가받는다. 문선민은 순간적인 침투에 능해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중에서도 이승우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기본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선수인 데다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신태용 감독에 의해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결승전 결승골로 차기 대표팀 주전이 될 거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점차 입지를 잃었고, 2019년 6월 이후 한 번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좋은 경기력에도 좀처럼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이승우는 2022년 수원FC 이적 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 등 역사상 가장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2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승우(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가운데,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대표팀 혈을 뚫은 건 게임 체인저로서 능력 덕분이었다. 이승우는 올 시즌 수원FC에서 시즌 초반 교체 위주로 출장했는데, 김은중 감독은 체력 문제와 더불어 결정적인 순간 발휘되는 특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승우를 교체로 사용한다는 말과 함께 '게임 체인저'라는 수식어를 그에게 붙였다. 실제로 이승우는 출장할 때마다 경기 흐름을 바꾸며 선수층이 얇은 수원FC가 상위 스플릿에 안착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전북현대 이적 후에도 이승우는 교체 선수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것이 대표팀 승선으로 이어졌다.


대표팀에서도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경기 배준호가 선수 1명 정도는 가볍게 제치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만큼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를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그러나 사실상 배준호밖에 없다시피 한 현 상황에서 배준호를 90분 내내 활용하기보다 이승우를 교체로 활용해 실력을 점검할 공산이 크다.


이번 10월 A매치는 요르단과 이라크라는 중동 강호를 만나는 만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이승우가 이라크전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향후 대표팀 승선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전은 오는 15일 오후 8시 열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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