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희토류 기업서 中자본 나가라"…中 즉각 반발
자국 희토류 기업 지분 처분 명령
中외교부, 즉각 공식 비판
중국 정부가 중국계 투자자들에게 자국 희토류 기업 지분을 2주 안에 매각할 것을 명령한 호주 정부의 조치에 "투자자 권익을 존중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19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 정부가 중국 투자자들에 노던미네랄스 지분 처분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호주는 중국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을 존중하고 외국 자본에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도 이를 두고 "범안보화(pan-securitization)" 사례라고 비판했다. 천훙 화둥사범대 교수는 "중국과 연계된 사업 협력을 정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며 "호주 스스로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짐 차머스 호주 재무부 장관은 노던미네랄스 지분 17.6% 규모(약 16억8000만주)에 대해 강제 처분 명령을 내렸다. 처분 대상에는 중국계 최대주주인 배스트니스인베스트먼트그룹과 홍콩계 투자사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소식은 전일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회사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당분간 자사 증권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의 이번 조치는 외국인 인수·합병법에 근거한다. 정부는 국가 안보와 전략 산업 보호를 이유로 외국 자본의 투자 제한이나 지분 강제 매각을 명령할 수 있다. 또 이전에도 군수·위성·전기모터 등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망이 중국 통제에 들어가는 것을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공의 약 90%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향 희토류 수출 제한에 나선 이후, 미국은 호주 등 다른 파트너 국가들로 공급망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이를 계기로 호주 정부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 바 있다. 애들레이드대 국제무역연구소의 피터 드레이퍼 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지분 강제 처분의) 장점은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요한 일부를 중국 소유로부터 분리해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소"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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