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개발 주역으로 평가받는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이번 승진은 갤럭시 AI폰 전략을 주도한 최 신임 사장이 지난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까지 흥행에 성공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놓고 애플을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기술 전문가를 사장으로 발탁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70년대생 기술통 깜짝 사장 발탁…'포스트 노태문' 오르나
삼성전자는 4일 오전 사내 내부망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원포인트 인사를 공지했다. 최원준 신임 사장은 승진 후에도 MX사업부 개발실장직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카이스트 연구원을 거쳐 2001년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 아세로스 커뮤니케이션에서 칩 설계를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5년에는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으며 2011년 미국 퀄컴의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했다.
삼성전자에는 2016년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을 거쳐 2022년 12월 개발실장에 올랐다.
최 사장은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과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갤럭시 AI폰 전략을 주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승진은 삼성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까지 흥행에 성공한 공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에선 최 사장이 향후 노 사장에 이어 차기 MX사업부장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통상 MX사업부장은 개발실장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개발실장을 지낸 노 사장 역시 2019년 사장 승진 후 이듬해인 2020년 무선사업부장(현 MX사업부장)을 맡았다.
앞서 지난달 7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으로 전작과 비교해 일주일 빠른 결과다.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갤럭시 S25 울트라는 유럽 5개국의 소비자연맹지 평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는 △스페인 오씨유 △이탈리아 알트로콘슈모 △벨기에 테스트 아차트 △스웨덴 레드앤론 △포르투갈 데코 프로테스트 등이 참여했다.
먼저 오씨유의 평가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에 총점 84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83점을 기록한 갤럭시 S24 울트라가 2위를 차지했다.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 16 프로맥스는 82점으로 3위에 선정됐다.
오씨유는 갤럭시S25 울트라에 대해 "매우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낙하 테스트에서도 문제없이 통과했다"며 "최상급 성능을 가지고 있어 게임을 포함한 모든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알트로콘슈모가 발표한 스마트폰 랭킹에서도 갤럭시 S25 울트라는 총점 84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83점의 갤럭시 S24 울트라, 3위는 82점의 아이폰 16 프로맥스가 올랐다.
알트로콘슈모는 "갤럭시 S25 울트라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고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촬영 품질은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고 사진과 동영상 모두 뛰어난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데코 프로테스트는 갤럭시 S25 울트라에 대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며 동급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우위를 보인다"며 "6.9인치 디스플레이의 터치 반응성과 밝기도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고 호평했다.
통상 유럽 주요 국가의 소비자연맹지는 제품의 성능과 가격등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 주로 비영리 단체에서 발간해 업계의 신뢰도가 높다.
보급형에도 AI 기능 강화…'갤럭시 AI' 생태계 지속 확장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I전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급형에도 다양한 기능을 적용해 생태계를 확장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6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5에서 갤럭시S25를 비롯해 어썸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공개했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기존 서클 투 서치 기능과 더불어 S시리즈에서만 적용된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을 지원한다.
신제품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에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각각 엑시스1580과 스냅드래곤6 젠3이 탑재됐다.
또 두 모델 모두 6.7인치 F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몰입감 넘치는 엔터테이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신제품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출시 될 예정이다.
이 밖에 이번 행사에서는 앞서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서 발표된 갤럭시 S25 엣지와 확장현실(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전시관 투어에서 노태문 사장에게 "밖에서도 쓰고 다닐 수 있습니까", "통신칩이 사용됐나요" 등의 질문을 전하며 관심을 표했다.
이에 노 사장은 "현재는 와이파이 테더링으로만 가능하다"며 "모바일 단말을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안경 쪽으로 진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무한의 차별점은 무게나 착용감도 있지만 인터페이스가 목소리를 기반으로 해 더 자연스럽고, 멀티모델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컨트롤을 위해 터치나 제스처 등이 꼭 필요했다면 이제는 이를 포함해 목소리, 보이스 인터랙션을 통해 더 정교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용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