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왔는데 왜 아무도 없지?" 한국 팬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 (사진: 카사마츠 쇼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와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로 한국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가 깜짝 한국 방문으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 홍보 일정이나 공식 행사 공지 없이 홀연히 한국을 찾은 그의 행보에 팬들은 반가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카사마츠 쇼 인스타그램

카사마츠 쇼는 지난 12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포국제공항 입국장 사진과 함께 “한국에 오면 만나러 가겠다고 DM 많이 받았는데, 왜 아무도 없지? 멋진 옷도 입고 왔는데…”라는 글을 한국어로 남기며 장난기 어린 ‘서운함’을 표현한 것. 이어 깻잎 사진에는 “가장 맛있는 잎사귀”라는 설명까지 더해, 독학으로 익힌 한국어 실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카사마츠 쇼 인스타그램

이 게시물에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공지를 해야 가죠”, “출발 전에 올렸어야지”, “갑자기 오면 어떻게 만나냐”는 재치 있는 댓글부터 “한국어 너무 잘한다”, “연기 잘하는데 성격까지 귀엽다”는 호평까지 이어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그는 출국 전 벤치에서 졸고 있는 사진과 함께 “5시 20분에 꼭 깨워달라. 대본 해석 다 했다”는 글을 올려, 이후 갑작스러운 한국행이 더욱 깜짝이벤트처럼 받아들여졌다.

<굿뉴스> 오픈토크 (시진: 부산국제영화제)

카사마츠 쇼가 한국 팬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였다. 영화 <굿뉴스>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공식 무대 인사와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직접 소통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인사 수준을 넘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에 “이 정도면 거의 한국 배우 같다”, “한국을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모범택시3>

이 같은 호감도는 현재 방영 중인 <모범택시3>를 통해 더욱 공고해졌다. 카사마츠 쇼는 시즌3의 첫 빌런으로 등장해 국제 인신매매를 일삼는 일본 불법 사금융 조직의 수장 ‘마츠다’를 연기했다. 인간을 철저히 불신하는 냉소적인 태도와 야쿠자 보스 특유의 잔혹함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극 초반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모범택시3>

<모범택시3>는 최고 시청률 15%대를 돌파하며 시즌3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화제성과 2049 시청률, OTT 성적까지 모두 잡은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주연 못지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빌런 열전’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포문을 연 인물이 바로 카사마츠 쇼였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카사마츠 쇼, 이제훈 (사진: 이제훈 인스타그램)

깜짝 한국 방문으로 또 한 번 팬심을 흔든 카사마츠 쇼. 최근 한일 합작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그의 투정 섞인 한마디가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또 하나의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