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도로, 양평군수 선거 최대 변수 될까?

박정훈 2026. 3.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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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 지형 변화 속 여야 모두 다자 경쟁... 양평군민 선택에 관심 쏠려

[박정훈 기자]

 경기 양평군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인 정치 구도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지만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과 공흥지구 특혜 의혹, 여기에 최근 고속도로 사업 재개 결정까지 더해지면서 표심의 향배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박정훈
6.3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평군수 선거 표심의 향배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과 공흥지구 특혜 의혹, 여기에 최근 고속도로 사업 재개 결정까지 더해지며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양평은 민선 이후 대부분 보수 성향 후보가 단체장을 차지해 온 지역이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정동균 전 군수가 당선된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면적과 각종 규제로 인해 친환경 농업과 관광 중심의 산업 구조가 형성돼 있고, 급격한 개발보다는 안정적인 정주 환경을 선호하는 주민 성향이 이러한 정치 지형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 흐름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월 실시된 여론조사(조원씨엔아이·경기일보 의뢰)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3.7%, 국민의힘 43.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기록했다. 또 "정부 지원론"과 "정권 견제론" 역시 팽팽하게 맞서는 등 정치 성향 자체가 균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개요는 하단 참조).

후보 경쟁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박은미 부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는 전진선 현 군수가 각각 선두를 형성했지만, 전체 구도로 보면 격차가 크지 않아 본선 경쟁력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둘러싼 논란과 정치권 공방,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잇따르며 지역 내 갈등이 정치 이슈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 문제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되며 지역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고속도로 이슈 출구는 어디로?
 서울-양평고속도로 재추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양평군 전역에 걸쳐 있는 모습
ⓒ 박정훈
이런 가운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고속도로 재개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하지 않다. 핵심은 사업 재개 자체가 아니라 노선 선택 문제다. 현재 논쟁은 기존 양서면 종점안과 변경된 강상면 종점안으로 압축된다.

주민 여론 역시 단일하지 않다. 노선보다 사업의 신속한 추진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어느 지역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맞서며 표심이 분산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는 어느 노선이 더 유리한지, 누가 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슈 대응력이 변수" vs. "현직 프리미엄 속 도전자 변수"
 경기 양평군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통적인 정치 구도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했던 지역이지만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과 공흥지구 특혜 의혹, 여기에 최근 고속도로 사업 재개 결정까지 더해지면서 표심의 향배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박정훈
정당별로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은미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김연호 전 사무국장, 신순봉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 조주연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은미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고 정동균 전 군수의 배우자로, 일자리 정책 및 복지와 돌봄, 기본소득 정책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다. 상징성과 조직 기반을 동시에 갖춘 후보로 평가된다. 김연호 전 사무국장은 시민사회 활동가 출신으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규명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신순봉 경기도당 수석부위원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정치와 기본소득을 강조하고 있다. 조주연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사회적기업 티팟 대표 등을 지낸 사회적경제 전문가로 지역 경제 구조 개선과 생활경제 활성화를 주요 의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종인 전 경기도의원 역시 지역 기반을 갖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고속도로 이슈를 어떻게 해석하고 설득하느냐가 후보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진선 현 군수를 중심으로 한 구도가 형성돼 있다. 전진선 군수는 군의회 의장 출신으로 민선 8기 이후 '매력 양평'을 내세워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고속도로와 관련해 강하IC 포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지역 현안 대응에 집중해 왔다.

김주식 전 골든팜 대표는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상욱 양평군체육회장은 농협 근무 경력과 지역 조직력을 기반으로 '공정과 상식'을 앞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혜원·윤광신 전·현직 도의원 등 추가 후보군도 거론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양평군수 선거를 전통적인 정당 대결이 아닌 '이슈 중심 선거'로 보고 있다. 고속도로 노선과 개발 방향, 지역 이익 배분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단순한 정당 지지보다 후보의 정책과 신뢰도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당 지지 성향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고속도로 문제에 대한 입장과 설득력이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누가 지역 현안을 현실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유권자들이 더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양평군수 선거는 전통적 보수 우위 구도가 유지될지, 아니면 이슈 중심 선거로 재편될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재개라는 변수 속에서 양평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19일~20일, 경기도 양평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ARS 100%, 응답률 1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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