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 치어리더가 사라진다... 깜짝 이적·해외 진출, 화려함 뒤 숨은 애환 [류선규의 비즈볼]
지난 3월 8일 두산베어스 구단 유튜브를 통해 야구 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의 간판이었던 박기량(33) 치어리더가 두산 응원단에 합류한 것이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3년간 롯데에서만 '원클럽' 치어리더로 활동한 그는 은퇴 고민을 하다가 두산 응원단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기량 치어리더는 국내 스포츠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을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송 출연도 자주 하고 부산 출신으로서 지역 소주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는 등 인지도 면에서는 단연 '원톱'으로 인정받는다.
인건비는 구단마다 다른데 치어리더 등급에 따라 다르게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등급 구분없이 동일하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다. 치어리더 등급은 야구(스포츠) 경력을 중시하고 소셜 미디어(인스타그램 등) 팔로워 숫자를 참고하기도 한다. 과거(2000년대 전후)에는 응원단 공개 입찰에 치어리더 오디션을 한 적도 있다. 이때는 치어리더의 안무 실력이 응원단 선정을 좌우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치어리더 프로필로 평가한다.
응원단에서 인건비가 가장 높은 사람은 응원단장이고 치어리더는 그 아래이다. 응원단장은 단가도 높고 전경기에 출장하기 때문에 연 단위로 놓고 보면 수입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지만 치어리더는 단가도 낮은 데다 경기를 나눠서 나가기 때문에 수입이 적다. 그런 탓인지 응원단장의 구단이나 대행사 이동은 드문데 치어리더 이동은 잦은 편이다. 대우조건이 좋으면 다른 구단이나 대행사로 옮기는 것이다.
필자가 SK와이번스에서 응원단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최고의 응원단장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직접 미팅을 하기도 했고(결과는 실패) 타 구단의 간판 치어리더를 영입하기도 했다.
배수현 치어리더는 1984년생으로 2003년 SK와이번스 치어로 데뷔해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최장수' 치어리더이다. 여기에 인천 출신으로 인천 팀에서만 활동했으니 앞으로 이런 치어리더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간판 치어리더의 이동은 연쇄 작용을 만든다. A구단의 간판 치어리더가 B구단으로 옮기면, A구단 응원 대행사는 C구단의 유명 치어리더를 영입하는 식이다. 어느 구단 응원 대행사든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치어리더를 보유해야 팬들과 소속 구단로부터 인정받기 때문에 매년 응원단 인력 구성은 응원 대행사의 핵심 과제이다.
KBO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야구장 응원 문화는 이제 'K-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지난 달 고척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프로야구장에 응원단이 도입된 것은 1990년대 중반 LG트윈스가 처음이었는데 이후 한동안은 야구장이 시끄러워 경기에 방해되고 관람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면서 응원단 폐지론도 제기됐고 응원단상을 외야로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응원단상이 다시 내야로 돌아왔다.
치어리더들의 국내팀 이적과 해외 진출은 이들의 근무 여건이 나아지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대우 조건은 결국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경쟁을 통해 올라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클럽 응원단장이나 치어리더도 은퇴식, 영구결번 등 그만한 가치를 인정해 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야구 비즈니스나 콘텐츠도 그만큼 개선될 것이다.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없었다면 토트넘 침몰했다" BBC '미친 극찬' 이주의 팀 선정 쾌거!... 'SON이 유일하게 꾸준
- SSG 미녀 치어, 가려지지 않는 '글래머' 볼륨美 - 스타뉴스
- 이아영 치어 수영복 뒤태, 이렇게 섹시할 수가... - 스타뉴스
- 'LG 여신' 감출 수 없는 우월 비키니 몸매 '숨막혀' - 스타뉴스
- 청순 치어리더 대반전, 아찔 볼륨+치명적 S라인 - 스타뉴스
- "'Happy'는 격려의 기록" 방탄소년단 진 신보 '외신 호평'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10월 월간차트' K팝 솔로 1위..7개월 연속 우승 - 스타뉴스
- 은가은♥박현호 '신랑수업' 조작 덮고 전격.. - 스타뉴스
- 민희진 前대표·쏘스뮤직 손배소 내년 1월 첫 기일 확정 - 스타뉴스
- 이민정, 9세 子 공개..폭풍성장에 "내 옷 같이 입자"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