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못하는 늑대 ‘늑구’…장기 실종에 폐사 우려까지

백재연 2026. 4.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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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사흘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늑구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늑구는 오월드에서 나고 자라 사냥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먹이를 찾아 먹지 못하면 폐사할 수 있는데, 특히 늑구가 불안한 상태라 먹이 활동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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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배회 중인 늑구의 모습. 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사흘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늑구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늑구가 수색 당국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시점은 탈출 다음 날인 9일 오전 1시 30분쯤이다.

당시 오월드 인근에서 늑구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열화상 카메라에 잡혔지만,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추적이 끊겼다. 이후 늑구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늑구는 36시간째 행방이 묘연하다.

기상 악화도 수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전날 내린 비와 짙은 안개로 드론 운용이 제한되거나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공중 추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굴을 파고 숨어 있거나, 기상 여건 때문에 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외곽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 작업이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일 대전 오월드에 119 소방관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 관계자는 “늑대는 사육장 안에 있을 때도 굴을 만들어 은거할 경우 길게는 3일 이상 빠져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며 “드론 수색 범위를 현재 원거리인 반경 6㎞까지 넓혔다”고 말했다.

문제는 늑구의 생존력이다. 관계자들은 늑구가 사육 환경에서 자란 개체로, 야생에서 먹이를 사냥할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늑구는 오월드에서 나고 자라 사냥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먹이를 찾아 먹지 못하면 폐사할 수 있는데, 특히 늑구가 불안한 상태라 먹이 활동하기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물을 섭취할 수 있다면 약 2주가량은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당국은 곳곳에 먹이를 배치해 둔 상태다.

현재 청주동물원과 국립생태원, 서울대공원, 광주동물원 등 유관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포획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늑구가 부상 상태로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수의사도 현장에 대기 중이다.

한편 당국은 늑대 울음소리를 활용한 유인 방식이 오히려 귀소를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방송은 중단했다. 날씨가 호전되는 대로 수색을 재개해 추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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