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뉴노멀’ 공포…수출기업도 내수기업도 ‘발동동’
‘고환율=수출 호재’ 공식마저 약해져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493.6원을 나타냈다. 지난 16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1원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고환율 추이는 북미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조업계나 농기계·보일러 등 중견 수출 기업에는 단기 호재다. 늘어난 환차익을 마케팅 확대나 가격 할인에 활용해 현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지난해 환차익을 바탕으로 북미 프로모션을 늘려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급망 전체를 보면 ‘고환율=수출 호재’ 공식은 점차 약해지는 추세다. 철강, 알루미늄, 석유화학 등 주요 원자재와 부품을 달러로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구조상, 환율이 오르면 원가와 물류비용도 동반 상승한다. 산업계에서는 환율 1500원대가 고착화되면 원가 부담 탓에 수출 기업도 마냥 웃을 수 없다는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내수 중심 중소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 결제 비중이 큰 원·부자재 비용 상승분을 대기업과 납품단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산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일부 기업은 원자재 구매 축소와 인력 감축 등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정책자금 대출 만기 연장을 검토하는 한편, 기존 수출 기업 중심이던 환리스크 금융 지원을 원·부자재 수입 내수 기업까지 넓히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운송 차질을 겪는 기업을 위한 ‘중동 특화 긴급물류바우처’도 신설할 계획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 기업 모두 자체 환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며 “중소기업도 환율 변동분을 반영할 수 있게 납품대금 연동 약정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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