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대만 대표기업 총수, 주말 '트럼프 별장'서 골프 회동

한국·대만·일본 등 동아시아 3개국 기업 총수들이 이번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Mar-a-Lago)에 모인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전설적인 골프 선수 개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파티 겸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뿐 아니라 최근 중국 제재 대상에 오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상징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마러라고로 향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마러라고 리조트 골프 회동에 한국·일본·대만 등 3개국 기업 오너급들이 손 회장 초대로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해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7월말 이 회장, 정 회장, 김 부회장은 워싱턴DC로 건너가 한국 정부의 관세 협상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김 부회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구상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관세 전쟁 중인 중국은 최근 마스가의 주축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콕 집어 제재 대상에 올리며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돕는 한화오션을 견제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국내 대기업 총수들도 잇따라 미국 워싱턴DC에 집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사진부터)은 현지에서 정부 관계자들과 관세 협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뉴시스·뉴스1, 사진 한화]](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6/joongang/20251016114651371wbde.jpg)
이번 마라라고 회동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골프 선수인 개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도 깊은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에서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1000억 달러(약 140조원)의 대미 투자와 일자리 10만개 창출 계획을 약속했다. 당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손 회장을 ‘뛰어난 인물’이라 부르며 끌어안기도 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이어 1조 달러(약 1420조원)을 투자해 AI 로봇 기반 무인공장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더스트리얼 파크’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동아시아 3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스위스 ABB 로봇 사업부를 53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로봇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엔 아직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인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적극적인 참석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구성과 한미 통화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전장치 마련을 놓고 조율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협상 마무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재계 총수들도 정부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도 미국과의 관세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한국(15%)보다 높은 20%의 상호관세를 임시로 부과받고 있다.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대만에 반도체 생산 능력의 절반을 미국으로 옮기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리쥔 대만 행정원 부원장(부총리격)은 “대만은 ‘50대 50 분할’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달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대부분 현금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백지수표’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5500억 달러 중 에쿼티(직접 지분 투자)는 1~2% 수준이고, 나머진 대출·보증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나상현·김수민 기자 na.sanghyeo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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