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란 뒤늦은 은퇴식에서 눈물 “팬들의 함성과 응원 잊지 못할 것”···김연경은 “곧 따라가겠다”

이정호 기자 2025. 2. 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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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미친 디그’라 불렸던 리베로 김해란이 뒤늦은 은퇴식을 가졌다.

흥국생명은 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전을 마친 뒤 김해란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김해란은 통산 수비 1만6118개를 남기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현역에서 물러났다.

김해란은 은퇴식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오랜만에 경기장에 오는거라 셀러는 마음으로 뫘다. 이렇게 단장하고 코트에 나서는 것도 어색하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코트에서 팀 승리를 지켜본 김해란은 “이제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 못할거 같다”고 했다. 김해란은 은퇴 후 잠시 배구를 떠나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고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 무대에 입성한 1984년생 김해란은 19시즌 동안 활약해 여자배구 역대 최고 수비수로 활약했다. 2009~2010시즌 여자부 최초로 리시브와 디그를 합산한 수치인 수비 5000개를 달성했고, 2015~2016시즌에는 역대 첫 수비 1만개를 채워 ‘레전드 리베로’라는 명성을 얻었다. 2017~2018시즌부터 흥국생명에서 뛰며, 2018~2019시즌 팀의 네 번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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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도 2012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는 여자배구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고,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의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은퇴식에서 김해란에게 선수단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응원 메시지가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마르코 아본단자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연경은 “해란 언니와는 대표팀에서나 팀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 항상 본받을게 많은 언니다. 곧 따라가겠다. 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수지는 “언니와 한 코트에서 대표팀과 팀 동료로 열정적으로 뛴 것으만으로 벅차다. 내가 흥국생명에 오면서 함께 뛰고, 마지막에 같이 해 기쁘다. 어떤 일을 하시던 응원하겠다. 따라가는 후배들이니 본받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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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남편 조성원씨와 아들 조하율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해란은 “오랜만에 코트에 서서 팬들을 보니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은퇴식에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영상을 보여주니 눈물이 난다”며 “(현역 때)힘든 날도, 그만두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팬들과 가족들이 있어서 힘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선수로서는 은퇴하지만 배구는 놓지 않을 것이다. 제2의 인생도 지켜봐달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오늘 후배들이 승리해줘 기쁘게 기분좋게 은퇴식을 하게 됐다.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응원하겠다. 챔프전에도 찾아와 응원할 것”이라며 “우리 팬들의 함성과 응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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