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사업인데 기밀"... 강릉 데이터센터 기대와 우려 교차

김인성 2026. 3. 27. 22: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릉시가 추진한다고 밝힌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규모에 비해
추진 과정은 많은 부분이 가려져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꼼꼼한 사업 추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인성 기잡니다.

강릉시가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은
총 1기가와트, 총액 13조 8천억 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사업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부분이 기밀로 가려져 있습니다.

강릉시는 이번 데이터센터가
글로벌 5대 빅테크 중에
한 곳의 요청에 의해 시작되는 사업이라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의 운영회사
'메타 플랫폼스'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
"아직 확실치는 않은데 메타 같아요 메타"

하지만 기자회견과 기공식에는
글로벌 기업에선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13조 원대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자본금 2억 5천만 원으로 출범한
'강릉디씨피이에프'는
이번 강릉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탄생한
'특수목적법인'입니다.

이 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풀면
'강릉에서 디씨(DC),
그러니까 데이터센터(Data Center)를 위해 만든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입니다.

'강릉디씨피이에프'를 중심으로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이 사모펀드 형태로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박소희
/ 강릉디씨피이에프 대표이사(지난 26일)]
"자금 조달 구조는 자기자본 약 3천억, 타인 자본 약 6,200억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자기자본 3천억은 해외 투자자, 국내 상장사, 금융사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함께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9,200억 원을 성공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지
아직 불확실한 건데, 13조 8천억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더 알 수 없습니다.

더구나 데이터센터라는
전문 분야의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이번 사업엔 '강릉디씨피이에프'와
두 곳의 코스닥 상장사가 함께 합니다.

스피어는 우주 발사체 전문회사로 어제(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AI 사업을
회사 정관에 추가했고,
에코글로우는 옛 '스킨앤스킨'에서
사명을 바꾼 화장품 회사로
지난해 AI 사업을 회사 정관에 추가했습니다.

세 곳 모두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릉시와 강원도는 서둘러
각종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해줬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100곳이 넘는데
제대로 추진되는 곳은
불과 10% 남짓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공하기만 하면 수요는 충분할 전망이지만
그만큼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게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이사
(카이스트 AI대학원 겸임교수)]
"이 분야가 뜨고 또 돈도 될 것 같으니 도전하는 사람들, 그룹은 한국에도 정말 많고요. 지금 한 100여 개인가 150개인가 지으려고... 실제로는 한 10%도 제대로 진행이 안 돼서 준공까지 가는 걸 기준으로 한다면 그거보다는 수요는 확실히 넘치는 것 같고..."

이번 데이터센터 사업이 잘 추진되면
강릉은 첨단 산업의 핵심지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자칫
행정기관의 인·허가를 쉽게 받아
토지를 개발한 뒤 되팔아 시세 차익을 챙기고,
행정가들은 대형 사업을 유치했다며
코 앞에 닥쳐온 선거에
활용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영상취재 : 최기복)

Copyright © MBC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