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전셋값 상승세, 학군지와 '노도강' 지역도 예외 없어
새 학기를 앞두고 서울 전역의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학군지와 강남권에서는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집값 하락 추세를 보이던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군지 중심의 전셋값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습니다. 이는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특히 송파구가 2주 연속 0.1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신천, 방이동 등 역세권과 학군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정주 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문의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을 높인 계약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강남 대치동의 경우 전용 84㎡ 아파트가 지난달 20억 원에 전세 계약되며, 석 달 만에 1억 원이나 상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군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도강' 지역의 예상 밖 상승세
주목할 만한 점은 집값 하락 추세를 보이던 '노도강'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도봉구는 0.04%, 노원구와 강북구는 각각 0.05% 상승하며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과 이사철을 앞둔 물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동산 법무학과 교수는 "집을 사야 되겠다는 매수 세력들이 일부 전세 수요로 이전하기 때문에 전세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라고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세가율 상승과 공급 부족 문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4.1%를 기록하며, 조사 방식 개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욱이 공급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500여 가구로, 지난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입니다.
전문가들의 전망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세가격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연구원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오르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한, 한 부동산전문위원은 "2025년은 전국 기준 대체로 상반기 보합, 하반기 약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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