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 혈액검사로 거부반응 선별…불필요한 조직검사 줄인다

박정연 2026. 6. 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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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되는 침습적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 혈액검사 기반 위험 평가 전략을 입증했다.

서울대병원은 이식혈관외과 조아라·민상일 교수 연구팀이 이주한 세브란스병원 교수, 정철웅 고려대안암병원 교수와 함께 신장이식 환자의 무증상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비침습적 평가법의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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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공여자 특이 항체·세포유리 DNA 결합 비침습 평가 전략 검증
저위험군 음성예측도 97.8% 확인

국내 연구진이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되는 침습적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 혈액검사 기반 위험 평가 전략을 입증했다.

왼쪽부터 민상일·조아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이식혈관외과 조아라·민상일 교수 연구팀이 이주한 세브란스병원 교수, 정철웅 고려대안암병원 교수와 함께 신장이식 환자의 무증상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비침습적 평가법의 유용성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신장이식 후 새롭게 생성되는 공여자 특이 항체(dnDSA)는 거부반응과 이식신 기능 저하를 시사하는 대표적인 면역학적 위험 신호다. 다만 항체가 검출된 환자 가운데 실제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이 확인되는 비율은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가 출혈과 통증, 입원 부담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최근 비침습 바이오마커로 주목받는 공여자 유래 세포유리 DNA(dd-cfDNA)에 주목했다. 세포유리 DNA는 이식받은 신장에 면역학적 손상이나 염증이 발생할 경우 혈액으로 방출되는 DNA 조각이다.

연구팀은 국내 3개 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 후 안정적인 이식신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세포유리 DNA 수치와 조직검사 결과를 전향적으로 분석했다. 대상자는 공여자 특이 항체 양성 환자 77명과 음성 환자 46명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공여자 특이 항체 양성군의 세포유리 DNA 중앙값은 1.2%로, 음성군의 0.3%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신장 내 미세혈관 염증이 심할수록 세포유리 DNA 수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국제 조직검사 진단 기준인 밴프 지표 기준으로 염증 점수가 0~1점인 환자의 세포유리 DNA 중앙값은 0.54%였지만, 2점 이상에서는 1.6% 이상으로 높아졌다.

거부반응 예측 성능도 개선됐다. 공여자 특이 항체만으로 거부반응을 예측했을 때 진단 성능(AUC)은 0.74였으나, 세포유리 DNA 검사를 함께 적용한 경우 0.81로 향상됐다.

특히 세포유리 DNA 수치가 1.0% 미만인 환자를 저위험군으로 분류했을 때 실제 거부반응이 없을 확률인 음성예측도는 97.8%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민상일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공여자 특이 항체가 발견되더라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비침습 바이오마커를 결합해 실제 거부반응 위험이 높은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유리 DNA를 임상 의사결정 과정에 적절히 활용하면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이식신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맞춤형 모니터링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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