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택' 베이징도 쌓였다…지방도시는 재고 해소까지 10년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선 현재 남은 주택 재고를 모두 해소하는데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추산이 나올 정도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방도시들이 팔리지 않고 유령화하는 주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둥(廣東)성 북부의 사오관(韶關)시는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헝다(恒大)그룹·바오리(保利)발전 등의 대형 건설사들이 지은 고층 아파트 수십 동이 도심에 건설된 고속철도역 주변에 밀집해 있지만, 주인을 못 찾은 빈집이 허다하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체들이 지난 춘절 연휴 기간 역사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아파트 판매에 나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중국 부동산 싱크탱크인 이쥐(易居)연구원에 따르면 사오관시의 경우, 주택 재고 면적을 최근 계약한 주택 면적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인 ‘주택 소화 개월 수’가 131개월(지난해 말 기준)에 달했다. 현재 남은 주택을 완판하는데 11년 가까이 걸린다는 의미다. 사오관시처럼 재고 주택을 해소하는데 10년 이상 걸리는 도시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소도시뿐만 아니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선전(深川) 같은 대도시(1급 도시) 역시 주택 재고가 쌓이면서 17개월이 걸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포함한 전국 100개 도시의 평균 소화월은 약 22개월로 적정 수준인 12~14개월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올해 중국의 경제 둔화로 부동산 사정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잉 주택 재고로 신규 건설이 얼어붙으면서 실직자를 양산하고 유관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구조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사이에선 이처럼 부동산을 시작으로 중국의 지방경제가 급격히 붕괴하면, 중국을 넘어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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