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출근길 문답의 허무한 종언" 尹 비판

강주희 2022. 11. 2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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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9년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과 MBC에 대한 제재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도 기자로부터 무례한 질문을 받은 적 있지만, 청와대는 어떤 제재도 안 했다고 비교하면서 "말 많던 출근길 문답의 허무한 종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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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언론 취재 제한하지 않았다"
"기자의 예의와 대통령의 답변 중 무엇이 중요한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9년 신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과 MBC에 대한 제재를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도 기자로부터 무례한 질문을 받은 적 있지만, 청와대는 어떤 제재도 안 했다고 비교하면서 "말 많던 출근길 문답의 허무한 종언"이라고 평가했다.

탁 전 비서관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의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빈정거리는 듯한 기자의 태도,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추상적인, 인상 비평을 질문한 것을 두고 당시 여권에서는 예의 없다는 비판이 일었고, 언론에서도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물론 야권에서는 그 질문이 '기자다운 기개'를 보여주었다는 칭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지금도 그 기자의 질문이 '예의와 기개' 어느 편에 더 가까웠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당시 여러 논평 중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갖추어야 할 태도는 예의를 지키는 것보다 당당하게 질문하고 따져 묻는 것'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못마땅했지만 이 의견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 이후, 문 대통령은 어떤 언급도 없었다"며 "청와대도 그것을 이유로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지 말자거나, 기자가 예의가 없으니 제재해야 한다거나,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아마 그런 제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 과정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여권은 당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복장과 태도를 문제 삼았다.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에 MBC 기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요구하면서 출입 기자 등록 취소, 대통령 기자실 출입 정지, 다른 MBC 소속 기자로 교체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또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는 대통령실 1층 출입구와 같은 층에 위치한 기자실 사이에 보안을 이유로 가벽을 설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과연 기자의 예의와 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 중 무엇이 중요한가? 출입 기자의 허술한 복장과 반말이 다반사인 대통령의 무례 중 무엇이 더 문제인가? 질문의 올바름보다 질문한 사람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또한 온당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어쨌거나 허무한 종언"이라며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의 마지막에 등장한 '가벽'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이 언급한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질문한 기자는 당시 경기방송 소속 김예령 기자로, 그는 "현실 경제가 얼어붙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대통령은 엄중하게 바라본다고 하는데, 계속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고,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양극화·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자회견 30분 내내 말씀드렸다.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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