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혼수상태"… 생방송 중 '비보' 접한 男아나운서

생방송 도중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쪽지로 전달받았던 아나운서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MBN '특종세상'

그 주인공은 박용호 아나운서입니다.

박용호는 KBS1 ‘6시 내 고향’의 초대 MC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얻었던 대표 아나운서였습니다.

그는 재직 시절 대통령상을 두 차례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방송계를 떠나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MBN '특종세상'

박용호는 지난 7월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는데요.

이날 방송에서 그는 세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박용호는 "세 사람 다 가정을 꾸리지 못했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나한테는 등에 붙은 혹이다"라며 "좋은 배필을 만나서 아주 안락한 가정을 이루는 게 부모들의 바람인데 하나도 그걸 따라주는 애들이 없으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박용호는 둘째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는 과거 ‘6시 내 고향’을 진행하던 중 겪었던 충격적인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MBN '특종세상'

박용호는 "제가 '6시 내고향'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데 AD가 쪽지를 하나 주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쪽지에는 ‘둘째 아들 혼수상태’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 중간쯤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쪽지가 올 정도면 죽은 거구나 싶었다"라며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전했습니다.

방송을 마친 뒤,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 박용호는 의식을 잃은 아들의 모습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당시 친구와의 다툼 과정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다행히 약 3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았지만, 오른쪽 부위에는 장애가 남았습니다.

MBN '특종세상'

박용호는 그 이후가 더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이때부터가 문제가 큰 거다. 자꾸 죽겠다고 하더라고. '난 살 의미가 없어요. 나 죽겠습니다. 나를 왜 태어나게 했어? 나 죽어야 됐어' 이러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았다"라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박용호는 "부모의 심정이 이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긴 방황의 시간을 거친 둘째 아들은 현재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일상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박용호의 아내 김혜경 씨는 여전히 둘째가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방송인의 삶 뒤에 숨겨졌던 한 아버지의 고통과 인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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