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웅] 벌초길 도랑에 처박힌 차량에서 운전자 구해낸 영웅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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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뚫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간 세 사람.
깨진 유리 틈으로 차안에는 빗물이 쏟아지고, 게다가 운전자는 운전석에 발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이날 운전자는 추석을 맞아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다가 쏟아진 진흙에 미끄러지면서 차가 비탈길에서 뒹굴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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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를 뚫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간 세 사람. 이렇게 뒤집힌 차량으로 다가가더니 유리창을 깨고 차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9월 11일 낮 12시쯤. 전복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남 순천경찰서 남도파출소의 박진수 팀장과 김태균 경사, 김다희 순경.
폭우 속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도랑에 거꾸로 처박힌 검은 승용차를 발견했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의식을 잃어가는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김태균 남도파출소 경사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바람에 전복되다 보니까 위에서 매달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목 쪽으로 안전벨트를 버티고 있었는지 몰라도 점점 불러도 의식이 없어 가지고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깨진 유리 틈으로 차안에는 빗물이 쏟아지고, 게다가 운전자는 운전석에 발이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차 문도 열리지 않는 상황.
김태균 순천경찰서 남도파출소 경사
“안전띠를 끊고 차가 뒤집혀 있으니까 천장은 평평하잖아요. 거기에 올바르게 눕히고, 계속 의식을 회복시키려고 하다 보니까 눈을 희미하게 떴습니다. 그 사람을 나가야 되나 생각했는데, 다리가 끼어 있었고, 장시간 안전벨트에 매달려 있다 보니까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내상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섣불리 운전자를 꺼냈다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경찰. 구조대가 올 때까지 운전자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어깨를 치고 계속 말을 건네며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그렇게 20분만에, 드디어 구조대가 도착했습니다.
"자, 엉덩이 밀게요. 손잡아. 제 손 잡아요. 고개 숙이고... 하나 둘, 하나 둘. 환자 탈출하고 있다고 말해줘. 무전으로.. 넵"
구조대원들은 운전자의 다리를 조심스레 빼낸 뒤 창문을 통해 운전자를 들것으로 옮깁니다. 하지만 세 경찰의 임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운전자는 추석을 맞아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갔다가 쏟아진 진흙에 미끄러지면서 차가 비탈길에서 뒹굴었다고 해요. 경찰은 인근 마을을 찾아가 환자 가족에게 소식을 전한 뒤에야 파출소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전한 마지막 당부입니다.
김태균 순천경찰서 남도파출소 경사
“레스큐미라는 간단한 도구가 정말 위급할 때는 생명줄이 되고. 여자분들이 (레스큐미를 사용하면) 작은 힘으로 유리창을 깰 수 있고, 안전벨트를 끊을 수 있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쯤 선물해 주셨으면”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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