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입성한 김주성, 감바 오사카 상대로 데뷔전 노린다

곽성호 2025. 8. 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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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국가대표 DF 김주성, 16일 오후 7시 감바 오사카 경기 출전 가능성 점쳐

[곽성호 기자]

 산프레체 히로시마 DF 김주성
ⓒ 산프레체 히로시마 공식 SNS
정들었던 서울을 떠나 J리그 도전에 나선 김주성이 히로시마 데뷔전을 노리고 있다.

스키베 감독이 이끄는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히로시마에 자리한 에디온 피스 윙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시즌 J리그' 26라운드서 감바 오사카와 격돌한다. 현재 히로시마는 13승 4무 8패 승점 43점 리그 6위에, 오사카는 10승 4무 11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비셀 고베에 단 승점 4점 차로 밀리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가운데 올해 역시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리그 6위에 불과하지만, 1위 가시마 앤틀러스와 2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시와 레이솔과의 격차는 단 4점이다. 즉 언제든지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현지 매체의 기대감

이처럼 히로시마가 리그 우승 가능성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상당히 놀라운 이적을 성사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팀과 FC서울의 중앙 수비수 김주성을 영입한 것. 2000년생인 김주성은 2019시즌 프로 데뷔 후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데뷔 첫해에는 리그 10경기에 나서며 기대감을 형성했지만, 이듬해에는 13경기에 나서며 출전 빈도를 높였다. 출전 횟수는 늘어났으나 아쉬운 실수와 판단이 이어졌고, 서울이 기대하는 수비수로 성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거로 예상됐다. 그렇게 2021시즌을 앞두고 김천 상무로 입대를 택하며 군대 문제 해결 및 상황에 변화를 줬고, 이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로테이션 멤버로 경기에 나서며 팀의 K리그1 승격을 도왔고, 이듬해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기록하며 생애 첫 A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2023시즌에는 서울로 복귀해 리그 38경기에 나와 2골 1도움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이 5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하는 핵심 요원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이번 시즌에도 야잔과 함께 든든하게 후방을 지킨 김주성은 결국 이적을 택했다.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부분은 물론, 리그 최정상급 왼발 수비수로 성장한 그에게 다수의 러브콜이 쏟아졌고 선택은 유럽이 아닌 일본 J리그였다. 세계 축구 중심지인 유럽이 아니라 일본으로 향한 그에 상당한 실망감이 있었으나 그가 내린 선택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자신을 키워준 서울에 합당한 이적료와 함께 넉넉한 연봉을 받을 수 있었고, 같은 동아시아 환경에서 꾸준하게 뛰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 또 J리그에서 최근 유럽 직행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 속 일본 무대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면, 언제든지 유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김주성의 J리그행은 실보다는 득이 있는 결론이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 DF 김주성
ⓒ 산프레체 히로시마 공식 SNS
이처럼 일본 땅을 밟은 김주성은 곧바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J리그 25라운드 시미즈 S-펄스와의 맞대결에서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끝내 경기 출전이 불발됐지만, 이적 후 곧바로 명단에 든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사실 스키베 감독도 이번 시즌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앙 수비수를 교체하는 무리수를 던질 이유도 없었다.

스키베 감독은 3백을 주로 사용하면서 수비에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쇼 사사키, 하야토 아라키, 시오타니 츠카사가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리그 25경기를 치르면서 단 18실점으로 경기당 0.72골(최소 실점 1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수비 실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불안함은 늘 존재했다. 바로 주축 수비수 3명의 평균 연령이 33.3세라는 것.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지 않는 수비이기에, 이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무더운 여름 날씨 속 빡빡한 일정과 오는 9월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앞둔 상황이기에 반드시 개선해야 하는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당장 직전 시미즈전에서도 스키베 감독은 아라키를 전반 종료 직후 빼고 수비 자원인 나카노를 투입하며 점검했다.

이처럼 수비 자원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 비교적 순위가 낮은 오사카와의 맞대결은 김주성 데뷔전에 적합한 경기다. 물론, 순위 싸움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이기에 벤치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으나 과감하게 선발 혹은 앞서고 있는 상황 속 굳히기 카드로 사용될 수 있는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재능과 실력을 갖췄다. 당장 186cm의 준수한 신체 조건에서 나오는 준수한 공중볼 장악과 빠른 속도는 K리그와 대표팀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왼발에서 나오는 빌드업은 최대 강점 중 하나로 패스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김주성의 실력과 잠재력에 대해 일본 현지 매체 <싸커 다이제스트 웹>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일 보도에 따르면 "그(김주성)의 특징은 공중전의 힘과 왼발로 장단의 패스를 구분하여 공격을 조립한다. 또 4백과 3백의 양쪽을 확실히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술 이해도의 높이도 포함, 틀림없이 히로시마를 전력 올려 주는 존재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김주성이 스키베 감독의 신뢰를 곧바로 얻을 수 있을 힘의 소유자라면, 앞으로 4개의 대회의 타이틀을 진심으로 노리는 히로시마는 하나뿐 아니라 복수의 타이틀을 잡을 가능성을 갖게 된다"라며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김주성의 일본 무대 정복이 시작됐다. 첫 번째 단추를 풀기 위해 문 앞에 당도한 그가 과연 오사카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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