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김혜자가 20대 시절 작품이 없는 이유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 김혜자. 수많은 명작 속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수십 년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그녀지만, 의외로 데뷔 초창기인 20대에는 작품 수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혜자의 젊은 시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혜자는 1941년생으로, 경기여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되며 연기자의 길에 발을 들인다. 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스스로 연기력에 대한 부족함을 절감했고, 큰 무대에 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결국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우 생활을 중단하게 된다.

김혜자의 젊은 시절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그는 한 남자의 아내,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며 평범한 주부의 삶에 전념했다. 결혼 때문에 학교를 중퇴하게 되는데 당시 이화여대에는 재학생의 결혼을 금지하는 ‘금혼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

하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혼 후 몇 해가 흐른 27세 무렵, 다시 무대에 대한 열망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연극에 도전한다. 그렇게 연극 무대에 오른 김혜자는 짧은 시간 안에 ‘연극계의 신데렐라’로 주목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한다. 그러던 1969년, MBC의 개국과 함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TV 연기에 본격 복귀하게 된다. 이때부터 김혜자는 브라운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곧 수많은 작품에서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파 배우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는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죽은 뒤 천국에서 다시 만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김혜자는 80세에 세상을 떠난 이해숙 역을, 손석구는 젊은 시절 모습으로 돌아간 남편 고낙준 역을 맡아 유쾌하고 따뜻한 부부의 천국 일상을 그린다. 작품 속 김혜자 배우는 특유의 따뜻한 눈빛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천국에서도 계속되는 부부의 삶을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