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이후, 아이유를 둘러싼 논란이 온라인 팬덤과 대중 사이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아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방송 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수상에는 실패했고, 이와 관련해 시상식의 연출 방식과 아이유의 수상 여부를 두고 팬들의 불만과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화면에는 자주 비췄지만 정작 상은 없었다"

논란의 중심은 시상식 중 아이유가 지속적으로 화면에 노출되었고, 무대 가까이 배치되어 카메라에 자주 잡혔다는 점이다. 실제로 시상식 방송 도중 아이유는 다양한 부문 발표와 공연 장면에서 카메라에 수차례 클로즈업되었으며, 진행자들과의 교류 장면도 비교적 길게 담겼다. 이러한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아이유의 수상을 암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정년이>의 김태리에게 돌아갔고, 아이유는 수상에 실패했다. 일부 팬들은 “시청률을 위해 아이유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무대 연출에 활용만 되고 정작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토로했다. 특히 “아이유가 시상식의 화제성과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들러리 취급을 받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의 아쉬운 결과”라는 반론도

하지만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이유가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것은 맞지만, 경쟁자들이 워낙 강력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김태리는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았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이번 백상 방송 부문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는 수상자인 김태리를 비롯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고민시, <선재 업고 튀어>의 김혜윤, <굿파트너>의 장나라 등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중견 배우들과 쟁쟁한 신진 배우들이 포진해 있었다는 점에서 수상 불발은 아쉽지만 납득할 수 있는 반응도 존재한다.

아이유는 이번 시상식을 포함 총 세 차례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었다. 2019년 <나의 아저씨>를 통해 후보에 오른 해는 <SKY 캐슬>의 염정아와 그해 통합 대상을 수상한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와 경쟁했고, 2020년 <호텔 델루나>로 후보에 올랐을 땐 <부부의 세계> 김희애에게 영광의 자리를 양보했어야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아이유가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증거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일부 평론가들과 시청자들은 “데뷔 이후 지속적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아이유가 이번 작품으로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다”며 “차기작에서의 수상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시상식에 대한 팬덤의 민감한 반응, 어떻게 봐야 하나

백상예술대상은 매년 작품성과 예술성을 기준으로 공정한 심사를 강조해 왔고, 후보 발표부터 수상자 선정까지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평가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기와 화제성, 그리고 스타성은 언제나 수상 결과에 대한 팬덤의 기대치를 좌우해 왔다. 이번 아이유 논란 역시 이 같은 기대와 결과 사이의 괴리에서 비롯된 반응으로 보인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유처럼 음악, 연기 양쪽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는 항상 다양한 기대와 평가를 동시에 받는다”며 “이번 논란 역시 그만큼 아이유의 영향력과 상징성이 크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유는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팬들 사이에서는 ‘다음에는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배우 아이유의 존재감을 온전히 인정받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