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한국인들이 볼일 보기 어려워하는 충격적인 이유

스웨덴 처음 가본 여행객들이 놀라는 화장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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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스웨덴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여행지인데요. 볼보 자동차, 보컬그룹 아바, 가구 업체 이케아 등으로 친숙하기도 하지만 건축물, 풍경, 먹거리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여행지입니다.

유럽의 기차 여행 패스 브랜드 '유레일'에서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롬부터 예테보리 등 4개 이상의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유레일 패스를 소개하며 스웨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죠. 낭만의 도시로 통하는 곳이지만, 처음 스웨덴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문화 차이 때문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과는 많이 다른 화장실 문화에 많은 여행객들이 깜짝 놀란다고 하는데요. 스웨덴의 독특한 화장실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울 위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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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화장실에 들어선 한국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거울 위치입니다. 화장실에 비치된 거울이 너무 높게 느껴진다는 여행객들이 많은데요. 이는 스웨덴 사람들의 평균 키가 큰 편이기 때문이죠.

2008년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 성인 남성의 평균 키는 181.3cm, 여성의 평균 키는 166.8cm로,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도 큰 키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같은 통계 자료에서 한국인 남성의 평균 키는 175cm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따라서 스웨덴 국민의 평균 키에 맞춰 설계된 화장실의 거울 위치가 한국인에겐 너무 높게 느껴지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화장실 외에도 스웨덴 대부분의 공공시설이 한국인이 느끼기엔 높은 경우가 많다고 하죠.

자판기야? 화장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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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공중화장실은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는 스웨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관광지나 휴게소에 있는 공공 화장실조차 돈을 받고 있죠.

유로 화장실 중 한국인들이 가장 신기해 하는 형태는 무인 자판기 형식인데요. 투입구에 동전을 넣으면 들어갈 수 있는 형태의 화장실을 보고 자판기인지, 화장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외관에 놀란다고 하죠. 이는 유명 백화점이나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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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스웨덴에서는 꼭 동전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스웨덴은 물가가 비싼 곳으로 알려졌는데요. 살인적인 물가로 소문난 스웨덴 답게 대부분의 화장실 이용료는 무려 1,000원~2,000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화장실을 가야 하므로 절대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남녀구분 없는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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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는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화장실 표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남녀 표시가 모호한 성 중립 화장실인데요. 이 때문에 처음 스웨덴에 가본 여행객들이 공중화장실 앞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고 주춤거리는 분들이 많죠.

화장실 문에는 남녀를 상징하는 표시가 함께 있고, 심지어는 장애인 표시까지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곳에는 여성인지 남성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한 표시가 함께 있기도 한데요. 화장실에 남녀 표시가 없고, 남녀 화장실이 구분되지 않는 것에 대해 스웨덴 사람들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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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 중립 화장실은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들을 위해 따로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것인데요. 성별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사용하게 되면 그 누구도 구분 짓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스웨덴은 전체 화장실의 70% 이상의 성 중립 화장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용 소변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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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립 화장실의 일환으로 스웨덴에선 남성용 소변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스웨덴의 남성들은 보통 앉아서 소변을 보거나 커버를 올리고 볼일을 본다고 합니다.

화장실은 대개 한 칸에 한 명씩 들어가고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자기 순서가 되면 들어가는 식입니다. 화장실은 칸마다 마치 방처럼 되어 있어 문을 열면 안에 좌변기, 세면대, 아기 기저귀를 가는 판까지 모든 게 구비되어 있죠.

이러한 구조를 가진 화장실이라면 성전환을 한 사람(혹은 성정체성에 모호함을 가진 사람)에게도,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아기와 함꼐 화장실에 가야 하는 부모도, 남 여 모두에게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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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스웨덴의 화장실은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는데요. 더 나아가 단순한 화장실이 그들이 담고자 하는 가치와 지향점을 보여줍니다.

스웨덴은 성 평등 지수가 비교적 높고, 퀴어에 대한 고민이 높은 사회이기 때문에 화장실 또한 이분법에서 벗어난 공간으로 설계되는 것인데요. 스웨덴에 처음 간 한국인들은 낯선 문화에 충격을 받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문화에 익숙해진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생긴 '모두의 화장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2022년 3월 성공회대는 성별과 연령, 장애 여부,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모두의 화장실'을 열었습니다. 이는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남, 여 구분 없이 사용한 성중립 화장실보다 확대된 개념인데요. 일부 시민단체와 장애인 시설, 병원 등에 있긴 하지만 국대 대학교에 들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하지만 완공까지 5년이라는 긴 시간이 들었는데요. 불법촬영 범죄에 취약하다는 등의 학내 구성원 반대가 있어서였죠.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좁힐 수 없는 문화 차이라고 생각했던 화장실 문화가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남녀 화장실 같이 쓰면 나는 좀 찜찜할 것 같다", "화장실은 모두가 함께 쓸 수 있는게 당연한 공간이라는 의미가 와닿네요", "돈 안내고 쓸 수 있는 우리나라 화장실에 감사하자", "저렇게 1인용으로 만들면 훨씬 안전한 느낌이 들 것 같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