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20㎏ 쪘다"…직장인 공감 부른 '과로 비만' 뭐길래

현예슬 2024. 9. 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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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직장 스트레스로 1년 만에 체중이 20kg 증가했다는 오우양 웬징의 직장인 시절(왼쪽) 사진과 직장을 그만 두고 6kg을 감량한 현재 사진. 사진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직장 스트레스로 1년 만에 체중이 20㎏ 증가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 '과로 비만'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오우양 웬징(24)은 직장에서 근무한 1년 동안 몸무게가 60㎏에서 80㎏으로 20㎏ 증가했다.

오우양은 자신의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를 통해 자신의 직업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재앙'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교대 근무에 종종 초과 근무를 했으며, 모든 식사를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오우양은 중학교 때 105㎏이었으나 4년간 45㎏을 감량했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이러한 노력이 물거품 됐고, 다시 몸무게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직장을 그만둔 그는 기름진 음식과 설탕을 줄이고 야채, 곡물, 단백질이 들어간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한 달 만에 6㎏ 감량에 성공했다.

오우양은 이같은 경험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고, 현재 4만1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다이어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사연은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상하이에서 일하는 33세 여성은 직장 스트레스로 2개월간 체중이 3㎏ 증가했다며 "의지를 모두 일에 써버려서 내 삶에 남은 의지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의 노동법은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주당 40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나, 많은 회사가 이러한 규정을 간과하고 있다"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996' 근무 문화가 여전히 만연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 2일 휴식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중국 의료당국 소속 의사는 "늦은 저녁 식사, 과식, 수면 부족이 '과로 비만'의 원인"이라며 "야채를 많이 먹고, 일이 규칙적인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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