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월드컵 위너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승부차기 2선방, 빌라는 릴 꺾고 컨퍼런스리그 4강으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애스턴빌라가 승부차기 끝에 어렵사리 4강으로 향했다.

19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 빌라가 릴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빌라는 릴과 1, 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릴을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는 빌라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빌라 파크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올리 왓킨스와 존 맥긴이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고, 릴은 후반 39분 바포데 디아키데가 만회골을 넣는 데 만족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릴이 홈 이점을 잘 살려 합계 역전에 성공했다. 릴은 전반 15분 만에 가브리엘 구드문드손이 반대편으로 보낸 낮고 빠른 크로스를 유수프 야즈즈가 정확하게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구드문드손의 질 높은 크로스가 릴에 이른 시간 득점을 안겼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하콘 하랄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뱅자맹 앙드레가 감각적인 백헤더로 마무리해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빌라가 어렵사리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후반 42분 올리 왓킨스가 올린 크로스를 뤼카 슈발리에가 잡아내는 듯했으나 존 두란과 경합 과정에서 공을 놓쳤고, 두란이 바로 시도한 터닝슛은 수비가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을 매티 캐시가 재차 슈팅했고 이것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1, 2차전 합계 3-3 동점을 만들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선방하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빌라 1번 키커 유리 틸레만스가 깔끔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릴 1번 키커 나빌 벤탈렙의 슈팅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막아냈다. 이후 나선 키커들이 골을 넣다가 빌라 4번 키커로 나선 레온 베일리의 슈팅을 슈빌리에가 좋은 다이빙으로 쳐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빌라였다. 마르티네스가 다시 한 번 선방을 보여줬다. 릴 5번 키커로 나선 안드레의 슈팅을 다리로 막아냈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것처럼 승부차기에서 좋은 선방을 두 차례 보여준 마르티네스의 활약 속에 빌라는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릴을 꺾으며 컨퍼런스리그 4강에 올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