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 골프장, 한국 골퍼에 손 내민다

성호준 2024. 5. 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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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네스북 오른 미션 힐스 한국 전용 회원권 출시
미션 힐스 하이커우에 있는 판다 벙커 홀. 사진 미션 힐스

중국 미션 힐스 골프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홍콩 옆 선전에 12개 코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 섬 하이커우에 10개 코스가 있다. 22개 코스 대부분 잭 니클라우스, 피트 다이, 닉 팔도 등 유명 설계자가 만들었다. 하이커우의 블랙스톤 코스에서는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매치 플레이를 치렀고 월드 셀러브리티 프로암, 골프 월드컵 등도 열렸다. 벙커를 판다 모양으로 만든 코스도 있다.

이 골프장이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본격적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 최초로 국제 멤버십을 한국에 출시한 미션 힐스 골프장의 테니얼 추 부회장을 7일 만났다.

추 부회장은 “10년 전 박인비 결혼식에 초대됐을 때 엄청 추웠는데 이번엔 따뜻하다. LET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추 부회장은 안니카 소렌스탐·닉 팔도·비제이 싱 등에게 골프장 설계를 의뢰한 인연으로 프로 골퍼들과 네트워크가 깊다고 했다.

Q : -코로나 기간 국경 폐쇄로 해외 관광객이 거의 없었을 텐데 어떻게 위기를 넘겼나.
A : “아이러니지만 코로나 19는 중국 골프에 가장 큰 선물이었다. 중국에서도 골프 클럽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이었다. 미션 힐스의 내장객은 40% 늘어 지난해 역대 최대인 150만 라운드를 기록했다.”

미션힐스 그룹 테니헬 추 부회장. 전민규 기자

Q : -손님이 늘었는데 왜 한국에 좋은 조건으로 회원권을 파나.
A : “선전은 인구가 많아 골프장 내장객이 많지만, 하이커우는 관광객이 주류다. 한국은 골퍼들이 열정적이며 800만에 이르는 골퍼 대비 골프장 수(약 600개)가 적어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생각한다.”

Q : -그동안 한국 관광객 비중은 얼마나 됐나.
A : “1% 미만이다. 호주, 일본, 유럽, 미국, 대만 등에서 많은 골퍼가 온다.”

Q : -훌륭한 골프장이라면 왜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았을까.
A : “미션 힐스는 코스와 숙박시설이 고급이라 동남아 골프장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고, 직항편이 적었다. 또한 한국에서 적절한 사업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하이앤드 상품을 잘 이해하는 한케이골프와 함께 숙식, 골프, 컨시어지까지 한국 고객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해 자랑스럽게 내놓게 됐다.”

Q : -한국 골퍼 중에선 한 번 여행 가서 10개 코스를 다 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며칠 걸리나.
A : “3박 5일에도 가능하다. 남쪽이라 해가 길어 하루에 3개 코스를 칠 수 있고 부킹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인이 아니면 힘들어서 그렇게 치지 못할 것이다. 한국인에겐 미션 힐스 10개 코스 섭렵은 미션 임파서블이 아니라 미션 파서블(가능)이다.”

Q : -한국인 골퍼의 특성이 어떻기에 미션 파서블인가.
A : “어떤 날씨에도 골프를 한다. 매우 진지하고 플레이 속도가 빠르다. 한식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온천도 좋아한다.”

Q : -한국에선 에버랜드에 있던 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대단했다. 미션 힐스의 판다 모양의 벙커 홀도 인기가 있을 것 같다. 판다 홀을 만든 이유가 있나.
A : “판다는 중국의 국보라 중국에 만드는 세계 최대 골프장에 상징적으로 넣자는 코스디자이너의 아이디어였다.”

미션 힐스 하이커우의 블랙 스톤 코스. 사진 미션 힐스

Q : -요즘 한국 골퍼는 일본에 많이 간다. 가깝고 엔저 때문에 그린피도 싸다.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A : “미션 힐스는 최근에 만든 골프장이라 수준이 높다. 일본 골프장은 공항에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가는 곳이 많더라. 하이커우는 공항에서 15분 만에 간다. 중간에 신호등이 딱 한 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골퍼들은 여러 골프장이 모여 있는 것을 좋아한다. 2개가 모여 있으면 선호도가 50%, 3개라면 80%, 10개라면 선호도가 500% 증가한다.”
미션 힐스 그룹과 국내 독점 회원권 계약을 체결한 한케이골프의 김준환 대표는 “한케이골프 코스 전문가들의 눈에도 미션 힐스의 규모와 시설은 만족스럽다. 골프 여행지로 훌륭한데 한국인이 많이 가지 않았던 건 가격과 더불어 정치적 이유도 컸다”고 부연했다.

Q : -일본은 엔저라 골프 외에도 쇼핑에 강점이 있다.
A : “하이커우 리조트에서 25분만 가면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사업자인 CDF의 최대 면세점이 있다. 면세에 더해 20~30% 추가 세일을 한다. 리조트 안에도 면세점이 있다.”

Q : -한국 골퍼가 미션 힐스에 가야 하는 이유가 또 있나.
A : “하이난 섬은 30일 무비자다. 하이커우 리조트엔 한식당만 4개이고 한국어를 하는 캐디를 비롯한 스태프가 있다. 지금 온도가 28도이고 겨울에도 22도로 좋다. 2500개의 객실에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의 온천도 있다. 하이난 섬은 2025년부터 경제자유지역이 된다. 두 종류의 한국 전용 멤버십 상품을 출시했다.”

Q : -회원권 있어도 부킹이 안 되면 아무 소용없다. 해외 골프장엔 항의하기도 어렵다.
A : “이번에 만든 회원권은 미션힐스의 첫 국제 멤버십으로 특권이 많다. 회원은 30일 전 부킹할 수 있다. 해외 단체나 대회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국 멤버십 회원들이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어 부킹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미션 힐스는 세계적인 브랜드여서 고객과의 신뢰를 중시한다. KPGA와 KLPGA 대회도 미션 힐스에서 개최하고 싶다.”

미션 힐스 하이커우의 셰도우 둔스 코스. 사진 미션 힐스

Q : -중국 골프장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얼마나 줄었나.
A : ”800개였다가 400개 정도로 준 것 같다. 신규 허가가 나지 않았고 정식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곳은 폐쇄했다.“

Q : -골프장 규모를 크게 한 이유가 있나.
A : ”우리의 목표는 3가지로 최초, 최대, 최고였다. 1995년 연 월드컵 골프는 중국에서 개최된 첫 국제 골프대회였다.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면적은 약 46㎢(약 1391만평)다. 모든 대륙의 건축가를 모셔서 최고의 코스를 만들었다.“

Q : -골프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금지된 스포츠였다. 어려움도 많았겠다.
A : “1990년대 골프장을 만들 때 중국 골퍼는 1000명 미만이었다. 중국 인구 100만 명 당 한 명 꼴도 안 됐다. 골프를 몰라 ‘왜 초원에서 탁구공을 가지고 노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션 힐스 개장 후 첫 1년 동안 총 라운드 수는 1000번이 안 됐다. 그러나 골프가 중국과 세계를 연결할 매개체라는 믿음을 가졌다. 골프는 국경 없는 언어이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라 통할 거로 봤고 결국 성공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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