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연설 보다 당했다"…헤즈볼라 허 찌른 이스라엘 작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한 정밀 타격을 벌일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에 없었던 것은 나스랄라를 안심시키기 위한 ‘책략’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을 공습해 나스랄라를 제거할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다.
이 당국자는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유엔 연설은 나스랄라로 하여금 이스라엘군이 총리가 해외에 있을 때 과감한 공격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게 만들기 위한 ‘주의 분산용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 연설을 하기 전에 해당 공격을 미리 승인했으며, 나스랄라는 네타냐후의 연설을 보던 중 날아든 이스라엘의 공습에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해당 공습 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연설을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전해졌고, 보좌관으로부터 귓속말을 들은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브리핑을 중단하고 예정을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 매체들은 나스랄라가 공습을 당한 건물 내부에 있었으며 해당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튿날 이스라엘군은 전날 공습으로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헤즈볼라도 나스랄라가 ‘순교’했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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