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공개에 부품株 수혜 ‘주목’…단기 매수 ‘이목’
애플 인텔리전스 활용 여부-가격 동결 ‘변수’
초기 수요 가늠되는 이달 말 매수 전략 조언
애플이 9일(현지시간) 첫 인공지능(AI) 폰이자 신제품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밸류체인에 있는 부품주들의 주가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통상적으로 신제품 공개 전 주가가 조정되다 이후 제품 판매량에 따라 부품주들의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온 만큼 흥행 여부와 이에 따른 추가 발주량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LG이노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5.89%) 하락한 22만3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전날(9일) 2.59%(6000원)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LG이노텍과 함께 아이폰 수혜주로 묶이는 LG디스플레이도 이 날 350원(3.26%) 떨어진 1만370원에 마감하며 전날의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
또 LX세미콘(6만600원·-1.30%)와 비에이치(1만8380원·-9.01%)도 떨어진 가운데 아이티엠반도체(2만2400원·+1.36%)가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날 코스피지수가 12.50포인트(0.49%) 하락한 2523.43에, 코스닥지수가 8.26포인트(1.16%) 떨어진 706.20에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졌다.
애플은 이 날 국내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각 10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개최하고 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에 아이폰 신제품에 부품을 공급하는 밸류체인 기업들의 주가도 주목되고 있다. 아이폰 부품주들에 대한 수혜는 결국 신제품 판매량에 달려 있는 만큼 흥행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외적인 변수가 강하게 작용했던 지난 2020년을 제외하고 애플 및 국내 부품사 주가는 철저히 신제품 출시 이후 판매 동향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아이폰16 시리즈의 올해 하반기 생산량은 9000만~9100만대로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8800만~8900만대) 대비 2~3%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1억4000만대로 전작보다 2% 더 팔렸는데 이같은 흐름이 아이폰16 시리즈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올 하반기 아이폰 16에 대한 주요 부품 발주량이 9000만대로 전작(8500만대) 대비 약 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디자인을 비롯한 하드웨어 변화가 많지 않아 출시 직후 기대감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igence)의 메리트가 확대될 경우, 점진적으로 수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아이폰16이 당장 기대보다 우려 요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로 애플 인텔리전스의 활용성이 흥행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짚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부터 베타 버전이 출시될 예정으로 iOS 18의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챗GPT(ChatGPT) 등 핵심 AI 서비스 제공 일정은 아직 미정으로 당장 판매 시작 시점과 시차가 존재하는데다 영어 외 언어 관련 서비스 제공 시점도 내년 이후로 전망되고 있어 출시 초기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량의 20%가 소화되는 중국에서 챗GPT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아쉬운 요인 중 하나로 내년에 출시될 아이폰17이 대대적인 디자인 개선 및 하드웨어 변화가 예상돼 구매 수요의 이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애플의 인텔리전스 활용도가 빠르게 확장되고 바이두 등 중국 현지 AI 관련 업체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 빠르게 마무리될 경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판매량을 달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AI 기능이 뒤늦게 적용되는 약점에도 신제품 가격이 이전 시리즈와 동결된 만큼 사전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결된 가격은 국내 밸류체인 관점에서는 사전예약 판매 호조 가능성이 상승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가격 동결과 지난 2020년과 2021년 아이폰12와 아이폰13에 기반한 높은 잠재 수요로 사전예약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SK증권은 애플 아이폰의 밸류체인 기업으로 LG이노텍·LG디스플레이·LX세미콘·비에이치·아이티엠반도체 등을 꼽으면서 여전히 투자 대상으로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재고를 더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정책 변화를 줬음에도 재고 상황이 건전하다며 한 달 반 전부터 대만 ODM들과 TSMC에서 아이폰16의 생산-부품 주문 확대 동향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중국·유럽의 수요 부진은 피해갈 수 없고 신모델 증산 의지 현실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아이폰은 다른 어떤 브랜드나 디바이스보다 (수요가) 양호하고 연초 애플에 대한 낮았던 자본시장의 기대치도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수 하락 국면 속에서 이번 신제품 언팩(공개) 행사를 앞두고 국내 애플 밸류체인 주가는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단기 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밸류체인 대장주인 LG이노텍의 지난 5년간 주가가 통상 언팩 행사 약 2주 전 상승한 뒤 이후 언팩 직전까지 2주 동안 하락하고 언팩 약 한 달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주가 반등 시점은 초기 수요를 감안한 증산 및 감산의 윤곽이 잡히는 시기와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만약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따른다면 주가 조정 이후 9월 말쯤 매수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특히 올해는 10월 중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영미권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촉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들의 평가가 긍정적이라면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을 향하며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관련해 대장주인 LG이노텍에 대한 트레이딩 바이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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