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흥선대원군' 대통령의 갈라치기 "해외파가 국내파보다 나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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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정부에서 직접 국가대표 갈등을 조장한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코페'는 "룰라 대통령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하피냐 등에게 영향을 미칠 발언을 했다"라며 룰라 대통령이 한 말을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언급하며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파 선수들보다 나을 게 없다"라며 "브라질 리그에도 해외파와 똑같은 수준의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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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브라질은 정부에서 직접 국가대표 갈등을 조장한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코페'는 "룰라 대통령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하피냐 등에게 영향을 미칠 발언을 했다"라며 룰라 대통령이 한 말을 전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브라질 리그 소속 선수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마지막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에 비하면 그 위세가 많이 떨어졌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4강 이상에 오른 건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뿐이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불릴 만한 선수는 네이마르를 끝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여전히 훌륭한 브라질 선수들이 많은 걸 고려하면 역설적이다. 레알마드리드에서 뛰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레알 에이스로 군림하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수많은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비니시우스는 2023-2024시즌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점쳐질 만큼 레알에서 영향력이 대단하며, 호드리구도 레알 공격진의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국가대표에서 영향력은 확실히 레알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와 함께한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8강에 머물렀다. 남미 대회에서 결승 근처에도 가지 못한 건 확실히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에 룰라 대통령이 뜬금없는 자국 선수 비난을 한 것도 이러한 대목에서 이해할 수 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언급하며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파 선수들보다 나을 게 없다"라며 "브라질 리그에도 해외파와 똑같은 수준의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모로 봐도 경솔한 발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브라질 리그의 위상은 펠레가 뛰던 1960년대 이후 줄곧 하락세를 겪었다. 현재 유럽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은 이미 브라질 리그를 평정한 선수들이다. 설령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정말로 낫다 한들 국가대표 사기를 저하할 게 뻔한 발언은 하느니만 못하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축구에 해를 끼치는 말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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