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양식', 이상기후·미세플라스틱에도 끄떡없다...수산업계의 '새로운 대안'

조회 4102025. 4. 4.

충남 당진 석문간척지에 스마트 양식장 건설...흰다리새우와 블랙타이거 새우 양식
경북 울진, 방어 스마트 양식장 건설
GS건설, 부산 기장에 연어 육상 양식 시작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스마트 양식'이 수산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최근 몇 년 사이 고수온과 저수온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양식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스마트양식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여름 폐사한 우럭 치어를 보며 망연자실한 양식 어부. / 연합뉴스

스마트양식은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강한 육상 양식시설로,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며, 수처리 설비는 자동화돼 양식수의 오염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특히 해상 가두리 양식의 한계로 지적되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바이러스 등의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청년 창업·임대형 양식 단지 사업자로 전남 고흥군·신안군 등을 선정했다.

귀어인 수가 매년 증가하는 고흥군의 경우 고흥만 간척지 내 첨단 친환경 양식 단지를 조성, 어촌에 정착하는 청년 어업인인들이 새우를 양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신안군도 새우가 주력 품목으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친환경 배합사료 공장 등 기존 양식 기반 시설과 연계한 데이터 기반 임대형 양식 단지를 조성해 종자부터 사료, 가공까지 양식업 전 과정의 기술 교육·실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 기장군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전경. / GS건설

충남 당진시는 2028년까지 국비 100억원 등 200억원을 투입, 올해 상반기 스마트 양식장 설계을 마치고 내년에는 석문간척지 4㏊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당진시는 이 곳에서 흰다리새우와 블랙타이거 새우 등을 양식하도록 할 지원할 계획이다.

당진시는 단지 조성 후 청년 어업인에게 시설을 임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첨단 친환경 양식어업인을 육성해 국내 첨단양식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당진시가 구축하는 스마트 양식단지 옆에는 지난달 정부 공모에 선정된 4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1900억원 규모의 수산식품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 울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변화에 대응해 차세대 전략 품목으로 방어를 선정, 어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방어 스마트양식장'을 조성한다.

울진군은 기후변화로 방어 서식지가 국내로 이동하고 있어, 차세대 전략 품목으로 방어 양식을 육성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울진군은 ‘울진군 정치망 어업회사법인’과 함께 2028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원(국비 90억원)을 투입해 울진군 매화면 오산리 일원 4만1294㎡ 규모의 부지에 스마트양식장을 건설한다.

구체적으로 해상에는 태풍 등 재해 극복이 가능한 부상침하식 가두리 양식시설을, 육상에는 스마트양식장, 원스톱 가공시설, 종자·중간육성어 대량 생산 연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들도 스마트양식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어 육상 양식에 나섰다.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조성된 이 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500t 규모의 연어 양식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 7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대서양 연어를 입식, 양식을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2년여 간의 양식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4분기께 양식한 연어를 본격 출하할 계획이다.

이밖에 글로벌 시장 인기가 치솟는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기 위한 기업들의 연구도 한창이다. 풀무원, CJ제일제당, 동원F&B 등이 대표적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5.8% 증가한 9억97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스마트양식은 단순히 환경에 대한 대안 뿐만 아니라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앞으로 다양한 품종의 양식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스마트양식이 국내 수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해양수산부 관계자 -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