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단독 안 팔리는 이유 있었네...아파트 거래 비중 77% 역대 최고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하며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지방은 아파트 거래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4만2576건. 이 중 아파트 거래(49만2052건) 비중은 76.6%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가구 중 아파트 거주 비중은 53.1%다. 단독주택은 28.4%, 연립·다세대는 11.2%다. 아파트 거주 대비 거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사고 팔린 주택 중 아파트 거래 비중은 62.2~72.6% 사이를 오갔다. 초저금리로 시장에 돈이 풀리며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엔 73% 기록했다. 이후 미국발 금리 인상 쇼크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한 2022년에는 58.3%까지 줄었다.
하지만 2023년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단독·연립·다세대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다시 74.2%로 올라갔다. 지난해는 비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했지만 아파트 거래량이 훨씬 많이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19.5% 늘었고, 비아파트는 5.1% 증가에 그치면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아파트 편식이 심했다. 서울의 경우 전체 주택 거래 9만3418건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2.4%였다. 반면 대구는 주택 매매 2만7663건 중 90.5%가 아파트였다. 세종과 광주는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각각 96.3%, 90.5%였다. 울산(89.5%), 대전(82.5%), 경남(81.5%), 부산(81.3%) 등지도 아파트 거래 비중이 8할을 넘었다.
아파트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키즈'이자 현재·미래의 주택 매수 주체인 MZ세대(1981~2010년 출생)는 물론 1인 가구도 아파트에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매입 비중은 26.6%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또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5%(통계청)에 달하고, 1인 가구 중 약 30%는 아파트에 거주한다(KB국민은행).
박원갑 KB부동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의 환금성과 유동성 가치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집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파트 선호 현상이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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