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학교는 간첩 양성소" 日우익인사 발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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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재일 조선인들이 다니는 조선학교에 대해 '간첩 양성소'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도쿄도)는 지난달 21일 MBS 라디오의 '가미이즈미 유이치의 에에나!'라는 프로그램에서 조선학교에 대해 '스파이(간첩)를 양성하는 곳'이라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항의하는 질의서를 이달 3일 MBS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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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잠깐 걸어온 뒤 당일 자정에 내려
일본의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재일 조선인들이 다니는 조선학교에 대해 '간첩 양성소'라고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현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도쿄도)는 지난달 21일 MBS 라디오의 '가미이즈미 유이치의 에에나!'라는 프로그램에서 조선학교에 대해 '스파이(간첩)를 양성하는 곳'이라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항의하는 질의서를 이달 3일 MBS에 보냈다.
MBS는 오사카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방송사다. 협회와 MBS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방송에서 게스트로 나온 보수우익 성향의 경제평론가 조넨 쓰카사(54)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해 말하면서 "(조선학교 가운데는) 스파이를 양성하는 곳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학교 출신들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에 관여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협회는 질의서에서 "조넨의 발언은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재일 조선인의 인권을 위협하고 위협을 선동하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따졌다.
MBS는 "오해를 부를 만한 표현이 있었다"며 지난 10일 방송에서 다른 출연자를 통해 사과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과문은 잠깐 걸어둔 뒤 당일 자정에 내렸고, 유튜브 등에서는 문제의 발언을 잘라낸 상태로 조넨의 발언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재일본조선인 오사카인권협회 문시홍 사무국장은 아사히신문에 "문제의 발언을 일부만 잘라내 계속 송출하는 등 MBS 라디오의 대응은 불성실하고 불충분하다"며 "계속해서 성실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일본에서는 모든 고교 교육을 무상화하는 정책이 도입됐다. 그 대상에는 현지 고교는 물론 외국인 학교까지 포함됐지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인 조선학교는 배제됐다. 조선학교에 주어지는 무상 지원금이 친북 성향의 조선총련 등에 의해 유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외 이유다.
이런 조치에 반발한 도쿄, 오사카, 히로시마, 나고야, 규슈 등의 조선학교 5곳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조선학교를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한 조치는 정치적 이유에 근거한 처분이자 재일 조선인 사회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고 맞섰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17일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한의원연맹, 일한 친선협회중앙회, 일한협력위원회 등 양국 교류·친선을 지원하는 단체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날 접견에는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 자체가 양국관계 정상화와 발전에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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