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흥행에 극장가 웃지만.. 염려되는 이유는?

조회수 2024. 5.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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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마동석, '설계자' 강동원
['범죄도시4' 그 후] 영화산업 회복 시그널 …"출혈 경쟁 피해야"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 흥행이 점쳐지는 영화 '범죄도시4'.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4월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가 1000만 흥행에 청신호를 켜면서 영화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범죄도시4'는 개봉 9일째인 2일 60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돌파하며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파묘'가 1000만 흥행을 달성한지 두 달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올해 두 번째 1000만 영화의 탄생이 임박하며 영화계가 고무됐다.

'범죄도시4'가 1000만을 넘어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받는 가운데 이후 한국영화 라인업과 이들 작품의 흥행 결과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 '범죄도시4' 이후 5~8월 한국영화만 10여편

'범죄도시4'의 초반 흥행 몰이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5월 중순부터 한국 상업영화가 대거 쏟아진다.

5월 '그녀가 죽었다'와 '설계자'를 시작으로, 6월 '원더랜드'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7월 '탈주'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파일럿', 8월 '행복의 나라' '빅토리' 등 7~8월 여름 시장까지 개봉을 확정하거나 논의중인 한국영화가 10여편이다. 같은 기간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인사이드 아웃2' '데드풀과 울버린' 등 할리우드 대작까지 더하면 15여편에 달한다.

다수의 작품이 같은 기간 대기 중인 상황이 되면서 업계의 근심도 없지 않다.

앞선 성수기 시장에서 '쌍끌이 전략', '2등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동시기 개봉이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시장에서 '밀수'만이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밀수'부터 시계방향으로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 사진제공=NEW, CJ ENM, 롯데컬처웍스, 쇼박스

지난해 여름, '밀수'(7월26일) '비공식작전' '더문'(8월2일) '콘크리트 유토피아'(8월9일) 4편의 텐트폴 영화가 '7말8초'로 불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를 공략했다. 그 가운데 '밀수'만이 514만명을 모으며 극장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해 추석에도 6일간의 황금연휴를 노리고 9월27일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 3편이 동시에 개봉을 했는데 단 한 편도 흥행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설 연휴도 '도그데이즈'와 '데드맨' '소풍'이 개봉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과 올해 2월22일 개봉한 '파묘'는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시기에 개봉해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 1000만 흥행을 거뒀다.

그러면서 경쟁 상황, 즉 대진운이 흥행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다. '범죄도시4'가 올해 4월 개봉한 것도 같은 시기 맞붙는 대작이 없는 경쟁 상황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범죄도시4'의 제작사 중 한 곳인 BA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는 "지금은 아무리 재미 있고 잘 만들어져도 여러 편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출혈 경쟁이 되고마는 환경"이라며 "이로 인해 점점 더 경쟁 상황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흐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위한 상생 필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이어 1000만 축보를 쏜 '서울의 봄' '파묘'와 현재 '범죄도시4'의 흥행이 영화계의 부활 시그널로 여기지며 이후에 나오는 작품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작품의 흥행 성과에 따라서 위축된 영화 투자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쟁이 덜 치열한 비수기 개봉으로 1000만 흥행을 달성한 '서울의 봄'과 '파묘'.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몇 년간의 감염병 사태로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으면서 수익성 악화로 신규 제작 감소로 이어졌다.

이를 보여주듯 한국영화 개봉편수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817편, 2022년 772편, 2023년 663편(영화진흥위원회)으로 꾸준히 줄었다. 1분기 개봉 편수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1~3월 225편, 2022년 1~3월 169편, 2023년 1~3월 127편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다가 올해 1~3월 한국영화 개봉편수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61편을 기록하며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벤처투자 주도로 112억원 규모의 한국영화 개봉촉진 펀드가 결성된 것도 개봉편수 증가에 일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4' 이후 작품들의 흥행 성과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문제는 개봉이 임박한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들이 여전히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 간 시기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중견 영화감독은 "'범죄도시4' 이후 개봉을 준비하는 영화들을 살펴보니 지난 여름 시장을 재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주연배우가 겹치는 작품들도 더러 있다"고 배급사들 간의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업계가 장기간 불황 상태를 겪으면서 올해는 '파묘' '범죄도시4'의 흥행으로 시장이 살아나려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여러 영화가 '박치기'하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범죄도시4'의 바통을 이어받는 변요한 신혜선 주연의 '그녀가 죽었다'와 강동원 주연의 '설계자'. 사진제공=콘텐츠지오,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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