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안창호의 첫 회의, 결국 비공개

유지영 2024. 9.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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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첫 전원위원회 회의가 결국 비공개 처리됐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3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전원위 회의 공개 원칙을 들어 항의했으나, 안창호 위원장은 항의하는 이들을 아무런 말 없이 지나치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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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인권위 위원장 취임 후 첫 전원위 회의 비공개... 항의에도 묵묵부답

[유지영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한 첫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 회의가 1시간 30여 분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비공개 처리됐다. 안창호 위원장은 전원위 회의 비공개에 항의하는 인권단체 활동가들 사이로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갔다.
ⓒ 유지영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첫 전원위원회 회의가 결국 비공개 처리됐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3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전원위 회의 공개 원칙을 들어 항의했으나, 안창호 위원장은 항의하는 이들을 아무런 말 없이 지나치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30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제17차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앞서 해당 회의를 공개할지 여부를 두고 위원들 사이에서는 1시간 30분 이상의 논의가 오갔다. 이 회의는 안창호 위원장이 인권위에 취임하고 주재하는 첫 전원위 회의로, 당초 '2023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고서' 안건과 '고등학교의 휴대전화 수거로 인한 인권침해' 안건 2개 모두 '비공개' 처리하겠다고 안내돼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인권위 회의는 국가인권위법에 따라 진정인의 사생활이나 국가기밀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가 원칙이다.

안창호 위원장은 '비공개'로 결정을 내린 뒤 회의실 밖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직원들에게 "(비공개 논의) 의견이 너무 팽팽하게 오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주재한 첫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 회의가 1시간 30여 분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비공개 처리됐다. 안창호 위원장은 전원위 회의 비공개에 항의하는 인권단체 활동가들 사이로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갔다.
ⓒ 유지영
국가인권위바로잡기공동행동 등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회의 방청을 신청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의를 공개하라고 압박에 나섰다. 지난 2023년 인권보고서 자문위원이었던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는 이날 "2023년의 인권보고서가 2024년 10월이 다 되도록 처리되지 못한 데다 그동안에 공개됐던 보고서 안건이 갑자기 비공개로 논의된다기에 어떤 상황인지를 확인하고자 방청하러 왔다"라면서 "개인의 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안건에 대해서는 회의가 공개될 것이라 믿으면서 (회의실로) 올라가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활동가들은 회의실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이날 '안창호 인권위원장 주재 첫 전원위 비공개! 비밀리에 인권 후퇴시키려나!'라는 손팻말을 들고 "상정된 안건 모두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음에도 차별적 발언을 지속해 왔던 안창호씨가 이를 비공개 처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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