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회장 애 낳아주는 대신 백화점 받았다는 루머터져서 전성기에 잠적해버린 여배우

"백화점을 받았다고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김보연은 단연 눈에 띄는 배우였다.

앳된 얼굴과 또렷한 이목구비, 안정된 연기로 하이틴 스타로 떠오르며 주목받았고,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했고, 가수로도 여섯 장의 앨범을 낼 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화려했던 이력 뒤에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 한창 인기를 끌던 1980년대 중반, 김보연은 말도 안 되는 소문에 휘말린다.

“재벌 총수의 아이를 낳고 백화점을 받았다”는 터무니없는 루머. 그것은 김보연이라는 이름에 씌워진 악의적인 프레임이었다.

끝내 그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1984년, 미국으로 도피하듯 떠났다. 도착한 곳은 테네시주의 한 대학.

한국인이라곤 자기 혼자뿐이었고, 익숙한 얼굴도, 언어도 없던 곳에서 조용히 마음을 다스렸다. 외롭고 긴 시간을 보내며 건강도 회복하고, 삶에 대한 거리를 조금씩 두게 됐다.

개그맨 이홍렬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며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훗날 방송에서 이 편지를 듣고, 그는 그 시절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

악성 루머는 애초에 김보연이 아닌, 당시 활동했던 또 다른 여배우에 대한 소문이었다.

단지 유명하고, 주목받고 있다는 이유로 잘못 지목된 것. 김보연은 ‘헛지목’의 피해자였고, 그로 인해 오랜 시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2년 뒤 귀국한 그는 다시 연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배창호 감독이 <안녕하세요, 하나님>에 꼭 필요하다며 직접 찾아왔고, 결국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된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는 말처럼, 그 선택은 그의 연기 인생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김보연 딸

한때는 견디기 힘들었던 그 소문. 하지만 지금의 김보연은 한층 달라졌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딸이 ‘그 백화점 진짜 엄마 거였어?’ 하고 웃더라”고 말할 만큼, 여유 있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상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스스로를 지켜내며 지나온 시간 덕분에 이제는 모든 걸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누군가는 여전히 그 시절을 소문으로 기억하겠지만, 정작 김보연은 그 모든 이야기를 지나온 '자기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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