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상암 잔디 지적에…"아이유 콘서트 취소해달라" 민원

배재성 2024. 9. 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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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격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수 아이유(IU)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다.

지난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국민신문고와 서울시 응답소에는 “10월 15일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까지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관리를 위해 다가오는 아이유 콘서트를 즉각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 작성자 A씨는 “평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민원의 목적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아이유 콘서트 당일 대규모 인파가 서울월드컵경기장 현장에 운집해 잔디 상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며 “대한민국과 이라크 간 북중미월드컵 경기까지 남은 기간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5조의3(사용허가의 제한)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시설의 관리상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때’ ‘그 밖에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등 경우에 해당할 시 체육시설 사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못한 잔디 상태는 앞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에 의해 알려진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한 것이 팬들에게도 아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홈에서 할 때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원정 경기 그라운드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날 함께 경기를 펼친 팔레스타인 감독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봤을 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이 잔디에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내달 15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가수 임영웅, 그룹 세븐틴 등이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5월 임영웅 콘서트의 경우 잔디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그라운드 좌석 배치를 포기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IU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 THE WINNING’을 개최한다. 이미 해당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해 약 10만명의 관객이 모일 예정이다. 아이유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 당일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만큼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잔디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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