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무용지물…K-반도체 흔드는 모건스탠리

신재근 기자 2024. 9.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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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재근 기자]
<앵커> 주식시장도 짚어보겠습니다.

미국 연준이 한꺼번에 금리를 0.5%포인트나 내리는 호재에도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은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인식하는데,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투자자들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신호로 받아들였고, 외국인들의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는데요.

외국인은 특히 반도체를 매도했는데요. 오늘 하루에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1조3천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7월 중순 이후 두 종목에 대한 매도 규모는 10조 원이 넘습니다.

지수는 장중 2,55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심리가 유입되고, 기관이 외국인이 내다 판 물량을 받아내면서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외국계 투자은행이 내놓은 반도체 보고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사실상 매도의견을 냈다고요?

<기자>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췄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하이닉스는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삼성전자는 10만5천 원에서 7만6천 원으로 내렸습니다.

특히 하이닉스에 대해선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두 단계나 낮췄습니다.

투자 의견을 두 단계나 내린 건 이례적인 일로, 모건스탠리는 내년 반도체 업황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HBM 시장이 과잉 공급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증권 업계는 이번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와 투자 의견 인하 폭이 과도하다고 지적합니다.

단순히 HBM 매출액 성장률이 낮아졌다는 이유로 업황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시각에서입니다.

<앵커>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요. 시장은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한 선결조건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무엇보다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식을 사줄 주체가 부족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코스피 20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 원을 밑돌고 있는데요. 지난해 15조 원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30% 넘게 줄어든 겁니다.

반도체가 거래대금을 좌우할 핵심 키로 주목됩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이벤트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입니다.

마이크론은 오는 25일(현지시간)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요.

마이크론의 사업 구조가 삼성과 하이닉스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 발표가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마이크론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반도체주 주가 방향이 갈릴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는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방향을 잡기 매우 어려워 보이는데요. 시장은 투자 전략 어떻게 세울 것을 조언하나요?

<기자> 2주에서 한 달가량 단기 관점에서 투자하길 원하는 투자자라면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들 업종은 반도체와 비교해 외국인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높다는 겁니다.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는 시점 미국의 경기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에 대비해 '자동차' 업종을 주목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금리 인하 효과가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때까지 오랜 기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합니다.

한편 금리인하는 곧 채권투자 적기라는 것이 공식으로 통하는데요. 이번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 채권시장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는데요. 그 이유를 김동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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