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文, 유족 절규에 답해야"..피살공무원 형 "민주당, 망발·망언"

정현수 2022. 10.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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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서면조사에 응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유족들의 애끊는 절규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감사원이 퇴임한 대통령에게 서면조사 요구서를 여러 번 보냈다"며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문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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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감사원의 서면조사에 응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유족들의 애끊는 절규에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도 감사원이 퇴임한 대통령에게 서면조사 요구서를 여러 번 보냈다”며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 조사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을 서면조사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서면조사를 요구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당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무례하다’는 표현을 쓰면서 불쾌해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감히 정치보복을 운운할 자격이 있냐”며 “망발이자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필요 없을 듯하다”며 “민주당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나의 증인 채택을 방해한다면 민주당 전체를 상대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도 문 전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적폐청산 구호를 외치며 전임 정부를 털어댔던 과거는 ‘유쾌’한 일이고, 자신이 조사받아야 하는 현재는 ‘불쾌’하다는 말이냐”며 “전직 대통령이 법치와 기분도 구분하지 못해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이란 방패 뒤에 숨지 말고 국민들의 준엄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감사원에 되돌려 보낸 메일은 유족들의 가슴을 찌르고 심장을 피멍 들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서 “유불리에 따라 다른 잣대를 내세우니 내로남불이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에서는 이번 사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잠재우고 지지율을 반등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많은 유권자들은 새 정부가 대북정책 같은 전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아주기를 기대했다”며 “정부 초반에 그런 기대가 이행되지 않은 데 실망하며 지지를 철회했던 유권자들을 다시 결집시킬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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